서산대사가 전쟁이나 삼재가 닿지 않고 만년동안 훼손되지 않을 곳이라 한 대흥사와 대흥사를 품고 있는 두륜산은 호남과 해남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최근 두륜산 도립공원내 대흥사 집단시설지구 해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주민간 찬반입장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집단시설지구는 자연공원법에 의해 공원입장자에 대한 편의제공 및 공원의 보호, 관리를 위해 결정한 용도지구로 10년마다 재검토가 이루어지는데 이번에 전라남도가 해제를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찬성 측에서는 지구지정이후 30여 년간 재산권의 침해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지구가 해제되어야 개발이 활성화되고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반대 측에서는 지구가 해제되면 외부자본이 몰려들어 난개발이 우려되고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륜산 도립공원과 대흥사 일원은 천혜의 숲과 계곡 그리고 문화유산을 품고 있음에도 1970년대 수학여행지 같은 낙후된 이미지와 개발의 부조화가 눈에 띄고 체험하고 머무르는 관광지가 아닌 거쳐가는 관광지로 쇠락하고 있다.

더구나 올 여름 해남을 찾는 관광객 감소추세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중론이다.

최근 두륜산 도립공원 입구에 세워진 명품 장춘마을 아치와 마을 개발 사업도 왜 이렇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치유여행 1번지 문화관광육성'이라는 군정목표와 정책이 겉돌고 있다.

대흥사와 두륜산 도립공원은 미래 발전계획 수립과 함께 무엇을 특화해 나가야 할지, 이를 위해 보존하고 가꾸어 나갈 것은 무엇인지,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치유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어떻게 체계적인 개발을 해나갈 것인지 공론의 장을 통해 의견을 모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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