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성 작가 녹우당 전시
공재 예술정신 이어받고파

▲ 녹우당 충헌각에서 '해남 자화상' 전시를 진행 중인 김우성 작가가 작품 '비오는 날' 제작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 녹우당 충헌각에서 '해남 자화상' 전시를 진행 중인 김우성 작가가 작품 '비오는 날' 제작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고산윤선도유적지 녹우당 충헌각이 색색의 작품들로 온기를 띤다. 벽면을 메운 그림들의 붓터치는 사뭇 투박해 보인다. 덩어리진 물감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함과 호기심이 녹아든 듯하다.

작품을 그려낸 주인공은 해남의 김우성 작가다. 김 작가는 신재돈 작가와 함께 녹우당 충헌각에서 '해남 자화상_김우성 신재돈展'을 지난 2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진행한다.

김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갈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대상이다. 그래서인지 얼굴을 본 것만 같은 기시감이 든다. 공재 윤두서가 그러했던 것처럼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현대 풍속화를 그리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 작가는 '아일랜드팬션', '투명한 안부', '할아버지의 볼사탕' 등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그린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농촌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묘사해 삶의 민낯을 더듬어보고, 제목으로 다시 한 번 작품 속 의미를 환기한다.

또한 이번 작품 전시회에서는 김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작품 '비오는 날'을 전시장 내부에서 그리고 있으며 작품이 완성되기 전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제작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관람객이 작품에 직접 붓놀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고 있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도 더하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공재 윤두서 선생의 예술 정신과 사실주의,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어받고자 '해남 자화상'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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