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주(국민연금관리공단 해남지사장)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중략)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것은 "이게 나라냐?"로 촉발된 촛불민심에 의해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된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의 한 구절입니다.

이중 과정에 대한 '공정함'에 대해 저의 작은 의견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공정함이라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청렴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는 정부의 행정과정, 기업의 경영과정, 각 개인 간의 사적 과정에서 제도적, 문화적, 윤리적 기준에 의해 정해 놓은 규칙과 규정, 상식적인 룰에 의해서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공정해야하고 결코 타방의 이익과 자유를 침해하는 반칙이 있어서는 결코 공정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며, 이 절차가 부정하지 않고 청렴하게 운영되는가에 많은 관심과 이에 대한 우리의 의식이 발전되어야 우리 사회는 좀 더 정의롭게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새 시대가 이런 사회일 것입니다.

있는 자, 가진 자의 권력과 재물을 이용하는 '청탁문화', 사회적 약자를 울리는 '갑질문화', 남들이 다 그런데 못하는 사람이 바보라는 마음으로 자기만의 억지를 부려서라도 과정을 불공정하게 만드는 '억지문화'가 일선 현장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 상황을 주변이나 뉴스를 통해 자주 경험하게 되면서 반칙이 일상화, 일반화 되어 있다는 의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나 자신도 그러한 행동들을 하지 않았나, 남에 대해서는 비판과 비난만을 하면서도 결코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했던 점이 없었는가를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국민들의 높은 지지율로 여러 분야의 사회개혁을 이끌기 위해 많은 제도나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 만큼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이루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나부터, 우리부터, 공정함을 지켜 나가는 시민의식의 발전이 전제되어야 우리 사회의 개혁은 확실히 이루어 질 것이며 그러한 새로운 과정을 지키며 생활해야 할 우리도 불편함을 당연함으로 적응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들의 의식의 발전이 없이 법만으로 규정될 수 있는 사회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새로운 나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불공정했던 적폐들을 하나씩 개혁해 가고 기업과 공공 그리고 우리 모두가 상대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결코 쉽지 않으며 곧 바로 이루어질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스포츠 경기에서 공정한 경기에 열광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공정의 에너지를 사소한 것이라도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생활화 합시다. 이것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 상식이 기준인 공정한 룰을 만들고 지키는 내가,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