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본사 대표이사)

 
 

한 때 20만명을 웃돌았던 해남인구는 이제 8만을 밑돌고 있습니다. 3대 연속 군수가 구속되어 중도하차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수입농산물 파동과 AI 여파가 휘몰아쳤던 농촌은 가뭄이라는 불청객을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 곳에 사람이 있었고 희망이 있었고 해남신문이 있었습니다.

정론직필의 길을 걸으며 지역민들과 함께 해온 해남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항상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800여 주주와 1만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7년동안 해남신문은 세상과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성역없는 보도를 통해 올바른 논리와 올곧은 붓을 지켜왔습니다.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왔습니다. 오로지 지역민의 소리를 대변하고 지역민과 소통해왔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함께 하고 지역 인물과 지역 문화를 알리고 보존하는 데도 역할을 다하는 등 모두가 행복한 해남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같은 노력은 전국 주간신문 가운데 유가부수 1위라는 명예를 이어오게 했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에 올해로 12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도 안겨 주었습니다. 특히 풀뿌리언론상과 광주전남 민주언론상은 물론 지난해에는 재능기부를 통한 지역공동체 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왔던 '에마리오 누구없소'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해남신문은 또 지역민들의 삶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올해 해남방송을 개국하여 멀티미디어 디지털 융복합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지면의 취재기사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해남주간뉴스를 송출하고 있고 해남이야기를 자체 제작해 해남의 아름다운 자연문화와 우리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군정 홍보와 군의회의 의정활동을 지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지역민과 쌍방향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준비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해남신문은 멀티미디어 융복합을 통해 이제 해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에서 세계로 향하는 지역신문으로 도약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 길에 주주 여러분과 독자 여러분 그리고 지역민 모두가 더욱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기대해봅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김남주 시인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라는 시입니다.

해남신문은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다가와도 힘차게 이를 이겨내고 해남사람들과 희망을 이야기 하며 정도를 걸을 것입니다.

해남신문은 그 자체가 희망이 되고 길 찾는 사람이 되며 해남사람들과 좋은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어깨동무를 할 것입니다.

앞으로 30년, 100년을 내다보며 항상 해남사람들과 희망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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