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공간없어 버스에서 운영
비좁고 낡은데다 시설도 부족

▲ 서림공원에 있는 청소년 휴카페 모습. 별도 공간이 없다보니 버스로 운영되고 있어 공원 화장실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다.
▲ 서림공원에 있는 청소년 휴카페 모습. 별도 공간이 없다보니 버스로 운영되고 있어 공원 화장실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다.

갈 곳 없는 청소년들에게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청소년 휴카페가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별도 공간이 아닌 이동식 버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시설도 낡고 열악해 이에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남교육복지네트워크(대표 박승규)는 지난 2015년부터 해남생태문화학교에서 버스를 빌려 휴카페로 꾸민 뒤 현재 서림공원 주차장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차례에 걸쳐 오후 4시 30분부터 3시간씩 운영하고 있다.

차와 간식이 무료로 제공되고 보드게임이나 책도 비치돼 있는데다 관련 기관에서 멘토 2명이 상주해 노동인권이나 금연, 진로 상담 등이 진행되고 있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편하게 이 곳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편히 쉴 수 있어 지난 2년 동안에만 3300여명이 다녀갔고 하루 평균 40명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별도 공간이 아닌 버스에서 운영되다 보니 비좁아 한꺼번에 15명 이상은 이용하기 힘들어 그냥 돌아가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버스 안에 전기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공원 화장실에 10여미터 정도 선을 연결해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사안에 따라 비밀 상담도 필요하지만 비좁다보니 다른 곳에서 상담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발생한다. 또 에어컨이 낡고 용량이 작은데다 학생들 출입을 위해 항상 버스 문을 열어놓다보니 무더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냉장고는 물론 손을 씻을 싱크대도 없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평일 내내 운영해주기를 바라지만 별도 공간이 없고 이렇게 열악한 상황이다보니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문을 열지 못한다.

임선인(고 3)양은 "친구들과 편하게 쉴 수 있고 소통할 수 있어 지난해부터 계속 이 곳을 찾고 있다"며 "불편한 점들이 빨리 해소되고 버스가 아닌 별도 공간이 따로 생겨 매일 문을 열었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복지네트워크 김정희 사무국장은 "청소년들이 편히 쉬고 소통하며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설이 해남에 부족한 상황이다"며 "행정기관과 군의회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예산과 지원사업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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