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막으며 드러난 발자국
화석·체험·4D 다채로운 박물관

▲ 우항리 공룡화석지는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공룡 모형과 함께 발자국·화석 등이 전시돼 있다.
▲ 우항리 공룡화석지는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공룡 모형과 함께 발자국·화석 등이 전시돼 있다.
 
 
▲ 미끄럼틀 등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구비돼 있다.
▲ 미끄럼틀 등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구비돼 있다.
▲ 해남이크누스를 주제로 한 4D 영상관.
▲ 해남이크누스를 주제로 한 4D 영상관.
▲ 화석지 야외를 오가는 전기자전거.
▲ 화석지 야외를 오가는 전기자전거.

83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공룡들이 살아있다면 어떨까. 황산면 우항리 공룡화석지는 상상 속 공룡들의 모습을 발자국·화석·모형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룡박물관의 여러 체험 프로그램까지 참여할 수 있어 배움과 놀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우항리는 본래 화원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바닷가 지역이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지주식 김양식이나 낙지잡이 등 해산물을 채취했고 우항포구가 있어 물류기지 역할까지 담당했던 곳이다.

이 곳에서 지난 1986년 공룡발자국의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금호방조제 착공으로 인근을 오가는 주민들만 흔적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92년 한국자원연구소의 한국지질학연구조사가 이뤄지면서 본격적으로 공룡발자국이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우항리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거대한 호수와 수풀이 우거진 늪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늪지 진흙에 공룡 발자국이 찍힌 뒤 퇴적층이 쌓여 모습이 보존됐고, 오랜 기간이 지나 지각이 변동돼 드러난 것이다.

우항리 공룡화석지는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394호로 지정됐다. 세계 최초로 익룡, 공룡, 물갈퀴달린 새발자국 화석이 한 곳에서 발견된 유일한 지역이고 별마크가 달린 대형 초식공룡발자국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익룡발자국), 황산이페스 조아이(물갈퀴달린 새발자국), 우항리크누스 전아이(물갈퀴달린 새발자국) 등 해남군과 황산면, 우항리 지명을 포함한 학명이 세계학회에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해남군은 지난 2002년 화석지의 중요 구간에 3채의 공룡보호각을 지었다.

 
 

1보호각은 초식공룡의 긴 목을 형상화했으며 조각류 공룡발자국 등 263개를 확인할 수 있고 공룡들이 함께 가는 모습을 담은 2보호각은 익룡발자국 433점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의 발자국 1000여점을 관람할 수 있다. 3보호각은 대형공룡의 몸통부분을 돔형식으로 표현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별 모양 내부구조가 보이는 대형 초식공룡 발자국 105개를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2007년에는 공룡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룡이 건물을 뚫고 나오는 듯한 외벽 디자인의 공룡박물관 내부에는 공룡 발자국 흔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우항리실, 세계에 12점만이 존재하는 알로사우르스 진품화석과 각 시대별 대표 공룡의 특징을 설명해놓은 공룡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하 1층에는 움직이는 공룡 모형으로 연출된 중생대 재현실이 등장하는데, 중생대를 지배했다고 알려진 티라노사우르스가 초식공룡 에드몬토사우르스를 공격하는 장면을 움직이는 모형과 소리로 연출해 생동감을 더했다. 이외에도 공룡 트릭아트전시,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출현실, 거대공룡실 등 다양한 전시공간이 구성돼 있다.

특히 공룡박물관에서는 해남이크누스로 불리는 익룡과 함께 중생대 시대를 엿볼 수 있는 4D 영상을 관람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박물관 야외에는 공룡모형 전시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미끄럼틀, 모래에 묻힌 공룡화석을 찾아내기 등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고 길 정비가 잘 되어있어 여유있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와 함께 전기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운행되고 있는 전기자전거는 30분에 5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공룡박물관과 어린이놀이시설을 오갈 수 있다. 또한 공룡화석지 내 연못은 여름이면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이연숙 문화관광해설사는 "별모양 대형 초식공룡 발자국과 화석, 익룡, 물갈퀴달린 새발자국 화석이 한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세계 최초로, 당시 서로 공존하며 살았다는 증거이다"고 말했다.

 

 
 

내 손으로 공룡 만든다! 각양각색 체험 프로그램

우항리 공룡박물관에서는 공룡에 대한 상상력을 높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용할수록 공룡의 모습이 드러나는 수제 공룡비누, 공룡 모양 초콜릿, 공룡 티셔츠 만들기, 나만의 색을 입히는 공룡 티셔츠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도구를 활용해 지층 모형에 묻힌 공룡화석을 발굴하는 공룡 화석만들기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매주 주말 운영되며 체험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3000~7000원 선이다. 20명 이상 초·중·고등학생이나 일반 단체는 별도 예약을 통해 체험학습 신청이 가능하다.

 
 

희귀 새 붉은이마앵무가 반겨주는 조류생태관

공룡박물관 옆 언덕을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면 지지배배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곳은 다양한 조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조류생태관이다.

조류생태관에는 세계적으로 희귀 조류인 붉은이마앵무와 함께 백문조 등 10종 250여마리의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시간대에 따라 새들에게 직접 모이를 주며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천연기념물인 칡부엉이, 쌍독수리와 올빼미·매·큰고니 등 다양한 조류 박제가 전시돼 있어 자세히 관찰하기 어려웠던 새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독서공관과 쉼터, 공룡박물관 일원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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