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30% 비, 저수율 50% 이하
화원 억수마을 저류지 물 공급

▲ 유영걸 해남군수 권한대행과 관계 공무원들이 지난 19일 화원면 억수리 저류지를 찾아 다단 양수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유영걸 해남군수 권한대행과 관계 공무원들이 지난 19일 화원면 억수리 저류지를 찾아 다단 양수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남군이 가뭄 극복을 위한 농업용수 공급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은 오랜 가뭄으로 마을회관 앞 저류지가 바닥을 드러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화원면 억수마을에 물을 공급했다. 이번 물 공급은 46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마을 앞 저류지에서 1.7㎞ 떨어진 월호 소하천에 수중모터를 설치하고 저류지까지 농수관로를 매설해 이뤄지게 됐다.

금호호의 물을 월호 소하천에 공급한 후 수중모터를 통해 억수마을 앞 저류지까지 보내는 3단 양수를 실시한 것. 노수관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신속해 이뤄졌다. 억수마을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2차례 대형관정개발에 나섰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 월호 소하천을 이용한 양수작업을 시행하게 됐다.

유영걸 해남군수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현장을 방문해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살펴보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유 군수 권한대행은 "물이 공급되는 속도가 늦는 것 같다"며 "호수를 하나 더 설치해 보다 신속하게 농업용수가 공급돼 주민들이 농사짓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억수마을 저류지는 8000톤의 물을 담을 수 있지만 오랜 가뭄으로 현재 바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물채우기로 1일 300톤의 물이 공급돼 보름 정도면 저수율이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억수마을 주민들은 1만6500여평의 농경지를 경작하고 있으며 현재 수도작은 모내기가 완료됐지만 물 부족으로 물대기를 못하는 등 이후 농업용수 확보가 시급히 필요한 실정이었다.

주민들은 하천에서 물을 양수할 수 있는 항구적인 양수장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농업용수 부족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우선 대형관정개발사업을 계속해 진행한 후 그 때도 물이 나오지 않으면 추후에 다시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해남지역의 올해 강우량은 지난 15일 기준 139.9㎜로 평년의 30%에도 못미치며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렇다보며 군내 전체 375개 저수지 중 절반이 넘는 199개 저수지가 평균 50% 미만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화원면의 경우 온덕마을에 중형관정을 이용해 논 물대기를, 구지·저상·마산 저수지는 금호호를 이용해 물채우기를, 화봉·신덕·인지 저수지는 청용 양수장을 이용해 물 채우기를, 척복마을은 중형관정으로 양수작업을, 장평마을은 양수기 2대를 대여해 저수지 물채우기를 실시하는 등 가뭄 극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군은 황산문내화원 양수장을 가동해 상습가뭄지역의 저수지 44개소에 대한 물채우기를 실시하는 한편 읍면별 관정개발과 용배수로 준설, 양수시설 정비 등 가뭄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군수 권한대행은 "읍 장안마을은 4단 양수까지 실시하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계 공무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영농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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