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반대 해남행동 군 방문
군에서 검증된 종자 보급해야

▲ GMO반대 해남행동 회원들이 해남군 친환경농산과를 방문해 LMO 유채 종자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GMO반대 해남행동 회원들이 해남군 친환경농산과를 방문해 LMO 유채 종자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유채가 전국으로 퍼진 가운데 해남군도 LMO 유채에서 안전할 수 없다며 군이 검증된 종자를 보급하는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3일 GMO반대 해남행동은 해남군청 친환경농산과를 방문해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는 LMO 유채가 전국으로 확산된 만큼 해남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MO반대 해남행동은 지난 5월 강원도 태백의 유채꽃축제장에서 LMO 유채가 발견된 이후 정부 조사를 통해 전국 58개 지역에 LMO 유채가 확인됐다며, 전남에서는 나주·순천과 함께 인근 진도에서도 LMO 유채가 발견돼 해남 또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 58개 지역에 해남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종자 유입 경로 등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며 경관보전직불 대상지나 소규모 파종 농가의 종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GMO반대 해남행동 여은영 씨는 "경관보전직불금 작물로 유채가 많이 심어지고 있지만 종자 유입경로가 명확한 곳은 몇 군데 없고 대부분이 이번에 파종된 LMO 유채처럼 중국의 상인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친환경 농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해남에서는 LMO 유채 확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경관보전직불 유채 종자를 보급했던 나주시조차도 경관보전직불을 받지 않는 농민이 LMO 종자를 심으면서 대상지로 포함된 만큼 해남도 안전지역일 수 없다"며 "농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종자 실태를 파악하고 채종해 검사를 의뢰하는 등 대처가 필요하며 검증된 종자를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조치 등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 LMO(Living Modified Organisms)는 유전물질을 생명공학 기술로 변형시킨 생명체를 가리키며 생식·번식이 가능해 싹을 틔울 수 있는 콩이나 유채 등이 포함된다. 이를 식품·사료로 가공해 번식능력이 없는 유전자변형생물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 부른다.

이번에 발견된 LMO 유채는 미국 몬산토사가 제초제에 강한 내성을 갖도록 개발한 GT73 유채로, 국내에서는 식품·사료용 안정성을 승인받았을 뿐 종자용 수입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해남에는 지난해 경관보전직불 대상 유채가 322ha 심어졌으나 종자 구입은 각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유입 경로를 파악할 수 없다. 또한 경관보전직물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경관문제나 개인의 필요로 유채를 심을 수 있다 보니 LMO 유채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유채와 같은 동계작목은 겨울에 파종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종자 구입 경로를 파악하고 계도활동에 나서는 등의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남군 친환경농산과 관계자는 "산이면 구성지구의 경우 선망, 한라 등의 유채 종자를 심고 있는데 군내 심어진 유채를 채종해서 검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중앙정부 지침이 내려오면 경관보전작목 안내 시 LMO 유채가 아닌 검증된 유채를 파종하도록 안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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