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염농도 올라 벼 말라죽어

지속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농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부 논에서는 염농도가 올라가 모내기한 어린모가 크지 못하고 누렇게 말라죽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화원면 산호리 인근 논은 저수지의 물이 부족해 인근 금호호에서 물을 끌어와 저수지를 채워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염농도가 있는 담수호의 물을 사용하고 가뭄으로 흘려대기를 하지 못하면서 논의 염농도가 상승해 어린모들이 제대로 크지 못하고 누렇게 마르거나 타버리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A 농민은 "담수호인 금호호의 물이 저수지 수문 앞으로 펌핑되고 있어 염농도가 희석되지 않는다"며 "수문과 떨어진 곳으로 물이 유입되면 염농도도 낮아 질것이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가 이곳의 염농도를 조사한 결과 금호호에서 유입되는 물은 0.14%, 수문인근과 논은 높게는 0.2%까지 염농도가 올라갔다. 이 같은 현상은 간척지 등 담수호의 물을 사용하는 논에서 발견되는 현상으로 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양활착기에는 염농도가 0.1% 이하여야 염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성숙된 벼라면 염농도 0.3%까지는 문제없지만 어린모의 경우 염해를 주의해야 한다. 간척지 등 염해가 발생하기 쉬운 논은 흘려대기를 통해 물을 계속 갈아줘야하지만 가뭄이 지속되면서 물을 제때 갈아주지 못해 논의 염농도는 높아지고 있다.

밭작물의 경우도 비가 내리지 않아 수분이 공급되지 못하는 물마름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가뭄이 계속되면 농작물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도록 하고 잡초제거, 고랑에 짚 깔기 등 수분이 소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현산 월송, 송지 사구미 등 논에 물을 가두지 못해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매밀 등 대파작물을 기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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