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방역대책본부 재가동

▲ AI 발생을 막기 위해 자체방역이 힘든 소규모 농가들을 찾아 방역을 하고 있다.
▲ AI 발생을 막기 위해 자체방역이 힘든 소규모 농가들을 찾아 방역을 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일 AI위기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낮췄지만 지난 2일 제주에서 의심신고 이후 전국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다시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초여름에는 발생하지 않던 AI가 지난 2014년에 이어 이번에도 발생하면서 토착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4일 이후 AI 발생이 없자 지난달 31일까지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끝내고 경보단계를 관심으로 낮췄다. 하지만 지난 2일 제주시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역학조사를 통해 전북 군산시 종계 농장이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현재까지 제주, 군산, 전주, 울산, 기장, 파주 등 35건 모두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됐다.

이례적으로 한여름인 지난 2014년 7월 29일에도 발생했던 AI가 이번에도 초여름인 6월에 발생하면서 AI가 더운 날씨에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버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바이러스가 강해지고 변이가 이뤄지면서 토착화 되고 있다는 분석 내놓고 있다.

국내에 잠복해있던 AI가 닭이나 오리 체내에 머물며 생명력을 유지하다 다른 가금류로 옮겨가는 '순환 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발원지로 지목된 군산의 농장은 지난 3월에 AI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AI가 발생하면서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 중·소규모 농가와 거래해온 군산의 농장이 역으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더운 날씨에도 AI가 상시 발생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경우 순환 감염이 AI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남을 비롯한 전남은 AI 발생지역이 아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해남은 축산진흥사업소에서 가축방역대책본부를 다시 가동하면서 방역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업소 내에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며 가금류 농가를 방문하는 모든 차량은 거점소독시설에 들려 소독을 해야 한다. 또 주요 항망 차단방역소독조를 문내항에 설치하고 지난 7일에는 가금류와 종사자·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를 실시했으며, 방역소독약품 3종 906병을 긴급 배정하고 가금농가 긴급 일제방역소독과 주 1회 이상 방역소독 추진 등 방역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AI가 중·소규모의 농가에서 나타나 해남진도축협 공동방역단과 각 읍·면사무소의 방제시설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방역하기 힘든 중·소규모 농가 방역을 하고 있다. 도계장을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재래시장과 중개상, 가든형 식당 등에 생가금류 판매 및 거래 금지조치를 내렸다. 이 외에도 소규모농가 자가도태 추진, 농가 담당 공무원 지정 모니터링, AI발생 상황전파 및 방역독려, 프랑카드 게첨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AI가 장기화 됨에 따라 살처분으로 인한 손실, 기관들과의 소통 문제 등 가금류 농가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A 농장주는 "위탁사육을 하는 곳은 회사에서 입식하거나 출하할 때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 신고하는 것으로 아는데 관련 기관들은 농가에 전화해 입식이나 출하 등을 묻는다"며 "관련 기관들이 서로 소통이 되면 위탁사육하는 농가들의 현황은 충분히 파악가능할 것인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발생하면 주변 농가까지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돼 피해농가도 늘고 피해도 크다"며 "신규 농가를 허가할 경우 예방적 살처분에 따른 거리 제한을 두어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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