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정성 문제 제기해
Y측 규정·절차대로 반박

해남 YMCA가 운영하고 있는 해남지역자활센터 센터장 선임과 관련해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해남 YMCA는 현 센터장의 임기가 이달말에 끝남에 따라 최근 공모 절차를 거쳐 인선위원회 심사와 이사회 승인을 통해 현 해남평생교육개발연구지원센터 원장 겸 해남 YMCA 이사인 김민하(45)씨를 차기 해남지역자활센터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앞으로 해남군과 보건복지부 승인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 공모(지난달 17~31일 공고, 접수)에는 자활센터 전현직 직원 2명이 신청했으며 14년동안 일해 온 현 실장과 부장으로 일하다 4년전에 퇴직한 김 씨가 경쟁을 벌여 결국 김 씨가 차기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선임과정에서 공정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씨의 경우 지난달 25일 해남 YMC A이사로 선임됐고 YMCA이사 신분을 유지한채 공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한 인선위원회가 YMCA 실행이사 3명으로 구성된데다 심사에 대한 승인도 YMCA이사들이 한다는 점에서 같은 신분으로 이사들과 모임을 갖고 접촉할 수 있었던 김 씨에게 유리한 경쟁구조였다는 논리이다.

A 씨는 "사전에 내정을 해놓고 공모가 이뤄진 것 아닌지 의심스러우며 이 과정에서 특정인사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 승진이 이뤄지지 않은채 전임 부장을 했던 외부 인사가 선임되면서 열심히 일하면 자체 승진할 수 있다는 바람이 무산된 센터 직원들의 정서적 동요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인선위원회에 내부 승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다가 직원들의 인사개입 문제가 거론되며 의견서 전달은 이뤄지지 않았다.

YMCA 측은 "이사직을 유지한채 공모가 진행돼 오해를 사고 있지만 모든 현직을 사임하고 공모에 나서야 한다는 규정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공모와 심사 모두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능력과 자질을 우선해 이뤄졌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자활센터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직원들도 동참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센터장으로 선임된 김 씨도 "이렇게 오해를 살 줄 알았다면 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공모에 참여했을 것이다"며 "이런 문제 제기에 당황스러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 센터장에 대해 박철환 군수 재임시절 끊임없는 압박과 인사 개입 시도로 자활센터가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도 조기에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YMCA 이사직을 유지한 채 운영법인의 공모에 참여한 것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쓴 격'이어서 향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해남자활센터는 사업면에서 우수한 실적을 냈고 현 센터장이 업무추진비를 전혀 받지 않는 등 청렴하게 운영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남자역자활센터는 사회적 약자들의 자활과 일자리 창출, 복지사업을 하는 대표적 사회복지기관으로 한 해 예산만 20여억원에 이르고 있고 보건복지부 지정을 받아 해남군이 YMCA에 위탁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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