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m 정도 내려야 영농 도움

▲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곡면 반계리에서 수확량을 걱정하며 맥주보리를 수확하고 있다.
▲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곡면 반계리에서 수확량을 걱정하며 맥주보리를 수확하고 있다.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농업용수 공급에 큰 차질이 없어 보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관수시설을 설치하지 못한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농작물의 해갈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30mm 정도의 비가 내려야 하지만 이달 말까지 비소식이 없고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적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뭄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관내 저수지는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80개소, 군에서 관리하는 296개소가 있다. 그동안 적은양의 비가 내렸지만 저수지의 저수율은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88%, 군은 78%의 평균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해남에 내린 비는 108.4mm로 지난해 451.9mm에 4분의 1도 되지 않는 비가 내려 일부 저수지는 메마른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늦은 6월 말에서 7월 초에 시작되지만 비는 적게 내려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이 아닌 중국쪽으로 뻗어가면서 비구름이 주로 남해 상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마전까지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적은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가뭄이 해소되진 않는다.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농작물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농작물의 생육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

지난 23일 맥주보리를 수확한 김정운(계곡면 반계리) 씨는 "논 하나를 수확하면 30가마는 나왔는데 20가마가 좀 넘게 나올 것 같다"며 "날이 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서 작물들이 잘 크질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간척지의 경우 가뭄이 지속되면 담수호의 염도가 상승하면서 벼농사에도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이미 충청도 부근의 간척지는 염도가 상승해 모내기를 못하는 상황마저 나오고 있다.

비는 내리지 않고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열로 정식을 마친 고구마의 잎이 까맣게 타는 모습도 보인다. 농민들은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관수시설을 설치해 마른 밭에 물을 주고 있다. 하지만 관수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는 농민들은 하루 빨리 비가 내리길 바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가뭄의 해갈을 위해선 30mm의 비가 내려줘야 한다"며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을 경우 농작물 생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농가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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