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 낮고 최고기온 높아

양배추 생육초기의 낮은 최저기온과 높은 최고기온의 영향으로 양배추의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확을 앞둔 양배추에서 추대현상이 발생하면서 지난 19일 농촌진흥청에서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기술지원을 왔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연구진 4명과 직원 4명 등 8명이 문내면 일원의 피해현장을 방문했고 유영걸 군수 권한대행과 군 친환경농산과, 농업기술센터 담당 직원,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 등이 동행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날 품종과 정식시기별로 3곳의 포전을 살펴보고 농민과 만나 농사방법, 토양조사 등을 진행했다. 해남에서는 1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배추 수확을 끝낸 밭에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에 양배추를 정식해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 수확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올해도 15년전부터 해오던 대로 같은 시기에 양배추를 심었지만 품종과 정식시기 등에 관계없이 피해가 발생했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정식 이후 생육초기인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꽃눈분화가 촉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배추는 녹식물체 춘화형 식물로 줄기의 직경이 5~6mm 이상 자랐을대 0~14℃의 저온에서 30일 이상 지속되면 꽃눈분화가 형성되고 꽃눈분화 상태에서 온도가 높고 일장이 길어지면 꽃대가 밖으로 나온다.

지난 2월 11일부터 3월 20일까지 해남군의 평균 최저기온은 -4.1℃로 평년 최저기온인 0.9℃보다 5℃가 낮았다. 평균 최고기온도 올해는 11.1℃로 평년 10.1℃보다 1℃가 높아 일교차가 컸다. 진도도 평균 최저기온이 3.9℃가 낮고 평균 최고기온은 0.7℃가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의 현장조사결과를 토대로 재해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며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정부의 재해여부 결정이 나면 정밀조사를 실시해 피해면적을 파악하고 농가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농업재해로 분류되고 수확을 하지 못할 경우면 1ha 당 농작물 대파대(복구비)로 220만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이 금액의 절반은 자부담 등으로 110만원만 지원받는 셈이다. 농가들이 입은 피해와 이를 복구하기 위한 금액으로는 적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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