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 올라오는 이례적인 현상

▲ 윤영일 국회의원과 명현관·박성일 도의원이 지난 18일 문내면 석교리 양배추 피해밭 현장을 둘러봤다.
▲ 윤영일 국회의원과 명현관·박성일 도의원이 지난 18일 문내면 석교리 양배추 피해밭 현장을 둘러봤다.

해남과 진도지역에서 수확을 앞둔 양배추가 결구가 되지 않고 꽃대가 올라와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영일(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이 지난 18일 피해현장을 둘러보며 농민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피해현장 방문에는 명현관·박성재 도의원도 함께해 전라남도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강구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지역에서는 227농가에서 147.5㏊에 양배추를 식재했으며 황산과 문내, 화원면 일대에서 달관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70㏊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 문내면 석교리 피해 현장에서, 지난 19일에는 진도군 고군면 지방리 피해현장에서 농민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농민들은 꽃대가 올라오다보니 상품성이 떨어져 상인들도 수확을 포기하는 실정으로 잔금을 받을 수 있을 지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상인들이 수확해 가지 않으면 다음 작물을 들어갈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어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최근 양배추 뿐만 아니라 봄배추에서도 꽃대가 생기는 피해가 발생해 농가가 밭을 갈아엎는 일도 발생하고 있어 농가의 시름이 깊은 실정이다.

시기에 맞지 않게 꽃대가 올라오는 현상은 이상기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커 이번 피해가 자연재해로 인정받아 농가들의 피해복구에 대한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피해는 올해 무더위가 일찍 시작돼 낮에는 지난해보다 기온이 높은 반면 새벽과 저녁 시간대에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등 일교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3일 최저기온이 -3.3℃를, 최고기온이 18.9℃를 기록해 22.2℃의 일교차를 보였다. 3월 11일에는 최저기온이 -6.4℃, 최고기온이 17℃로 23.4℃, 17일에도 최저기온이 -7.1℃, 최고기온 15.4℃로 22.5℃도의 일교차를 보이는 등 예년보다 일교차가 4~5℃ 이상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은 "피해원인 조사에 따른 후속조치가 재배농가 입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계약서도 반드시 작성해 농민들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원인이 이상기후로 밝혀지더라도 재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군당 단일 작물의 피해면적이 50㏊를 넘어야 하며 재해에 따른 지원금도 농약대 지원 정도에 그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재해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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