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이사회 통해 조직 정비
80주년 향한 비전선언문 추진

 
 

1946년에 군단위에서 전국 최초로 설립되어 농촌복지와 민주화에 힘써왔지만 최근 이사장과 사무총장 부재와 부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남 YMCA가 조직정비와 새로운 비전 선포를 통해 조직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남 YMCA는 25일 정기총회와 28일 정기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새 이사진과 감사를 선출하고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실무 총책임을 맡을 사무총장도 선임하게 된다.

새 임원진을 통해 올해 신규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사회를 지도력분과와 재정분과, 프로그램분과와 80주년 비전분과를 나눠 이를 상설위원회로 재편하고 회원운동체로서의 YMCA운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 청년과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일자리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카페를 운영하는 한편 회원의 날을 새로 만들고 후원회원에 대한 서비스와 YMCA의 홍보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회원과 청년 회원 간에 관계망 회복을 위한 선후배가 만남의 장을 가질 수 있는 홈커밍데이도 새로 마련된다.

또 부채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회원모집 캠페인을 통해 후원회원을 조직화하고 회관 1층과 2층의 임대료를 내년부터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전라남도의 '청년이 찾아오는 정책' 등 행정기관의 주요 정책과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남이 농촌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어르신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터넷·스마트폰 피해에 대한 치유서비스와 함께 귀농-귀촌자 교류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해남자활센터에 대한 해남 YMCA의 정책과 비전을 마련해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2026년 창립 80주년을 향해 나갈 비전선언문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고 실행전략도 수립해 오는 10월 창립 71주년 행사에서 선포식도 갖기로 했다. 더불어 해남YMCA 80년사 집필활동도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초까지 광주 YMCA 사무총장을 지내고 해남 YMCA활성화를 위해 해남으로 파견된 안평환 해남 YMCA 협동사무총장은 "해남YMCA가 전국에서 대도시 다음으로 큰 곳인데 수년전부터 지도력과 재정, 정체성 등에서 3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에 조직정비와 새로운 비전 선포를 바탕으로 해남 YMCA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인터뷰 | 안평환 해남 YMCA 협동사무총장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 조직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현재 조직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 않아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이번 정기총회와 정기이사회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해남 YMCA가 나가야 할 비전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이사회를 4개 분과로 세분화해 일하는 이사회,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로 조직문화를 바꾸고 올해 추진할 사업과 장기 비전 로드맵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새롭게 부활해서 지역사회에 정말 사랑받는 조직으로 태어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 시민사회운동이 많이 침체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자본주의 힘에 밀려 전국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시민사회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행정에 대한 비판감시 운동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거버넌스(공공경영, 협치)에 입각해 주민 따로, 행정 따로, 전문가 따로, 시민단체 따로가 아니라 서로 협업해서 협치를 통해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새로운 모델 창출을 위해 앞으로 힘쓰겠다.

-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남은 현재 군수가 없는 상황으로 엄청나게 큰 위기의 상황이다. 지역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해야 한다. 행정공무원들이 책임감 가지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해남 YMCA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도 변화하고 청년이 다시 찾아오고 지역주민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도록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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