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는 해남YMCA가 조직 재정비를 통한 활성화에 나선다. 해남YMCA는 해방이후 군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설립되어 그동안 농촌지역사회 계몽과 농촌지역개발을 위한 지도력 육성, 양곡협·신협 조직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하여 왔다.

특히 1970~80년대 엄혹했던 군부독재 시기에는 민주화 운동의 핵심근거지로 참교육 운동, 핵발전소 반대운동, 농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수세투쟁 등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지역사회 시민운동과 농민운동의 핵심역량으로 자리잡아 왔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리더쉽 공백과 부채문제 등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조직이 침체되고 지역에서는 존재감조차도 희미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YMCA 전국연맹과 협의 속에 광주YMCA에서 협동사무 총장이 파견되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조직재정비 작업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80주년 비전수립과 실행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와 토론을 계속 해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토론을 통해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과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 위한 자기혁신과 지역주민 속에 뿌리내리고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묵은땅을 기경하라"는 성경 호세아서 말씀처럼 묵은 땅을 다시 갈아 희망의 씨앗을 뿌려 잎이 나고 열매 맺는 조직으로 탈각해야 한다. 해남YMCA가 애신(愛神), 애토(愛土), 애린(愛隣)의 삼애정신에 바탕하여 지역사회와 농업·농촌·농민의 3농(3農)과 지역주민, 특히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역할을 잘 감당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민사회가 건강해야 지역이 건강하고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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