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학동마을 수백년된 나무
고사됐다면 조속히 제거해야

▲ 수백년 된 팽나무 주변이 온통 콘크리트 등으로 막히면서 나뭇가지에서 잎이 나지 않는 등 고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수백년 된 팽나무 주변이 온통 콘크리트 등으로 막히면서 나뭇가지에서 잎이 나지 않는 등 고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남읍 학동리의 수백년 된 팽나무가 지난해 실시된 자전거도로 공사로 인해 고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해남군에서 나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하며 고사됐다면 태풍 등으로 나무가 쓰러져 사고를 불러오기 전에 미리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학동리 해남군상하수도사업소 삼거리 인근. 다른 나무들은 모두 초록 잎이 자라있지만 도로가에 있는 수백년 된 팽나무에는 잎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현재까지 잎이 나지 않았다면 고사 중이라기보다는 고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로 팽나무 뿌리 주변이 온통 포장되면서 올해는 나무 가지에서 잎이 나지 않고 있다.

나무 주변이 콘크리트와 아스콘으로 막혀있다 보니 나무가 양분을 흡수하는 등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 것. 해남군은 지난해 복평삼거리에서 학동교차로까지 자전거도로를 개설했다.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나무가 태풍 등에 쓰러져 인근 주택이나 지나가는 자동차, 행인을 덮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팽나무 가지 사이로는 전선들이 지나가고 있어 바람 등으로 나뭇가지가 흔들릴 경우 전선에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근의 나무들도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하지만 사유지에 속해있다 보니 해남군에서 임의대로 고사목을 제거하는 등 관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단 토지소유자 등 이해 당사자의 신청이 있다면 위험 나무를 제거하고 가지치기 등 정비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크기가 큰 나무 등을 제거하는 데에는 안전사고 등 위험이 따라 이해당사자의 신청이 있다면 군에서 노거수 정비사업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올해는 사업이 모두 배정됐지만 신청이 있다면 내년 사업에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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