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같은 부부 사업 15쌍 참여
스트레칭·마사지로 사랑 확인

▲ 60대 이상 노부부 15쌍이 지난 15일 중앙교회에서 서로에게 발마사지를 해주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 60대 이상 노부부 15쌍이 지난 15일 중앙교회에서 서로에게 발마사지를 해주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당신을 보니 살맛이 납니다"

"당신을 보니 밥맛이 납니다"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60대 이상 노부부 15쌍이 모여 서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정광선)는 지난 15일 해남읍 중앙교회에서 신혼 같은 황혼부부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이들 부부와 함께 달콤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부들은 주먹 박수와 손가락 박수, 달걀모양 박수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박수를 쳐보고 어깨를 돌리는가 하면 서로 발바닥이나 등을 맞대고 스트레칭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곳곳에서 "어구 어구"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평소 부부간에 함께 해보지 않은 스트레칭이라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웃음소리가 떠나가지 않았다.

특히 마주보고 양손을 잡은 채 상대의 눈을 쳐다보며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에는 "당신을 보니 밥맛이 난다"거나 "매력이 철철 넘친다", "힘이 난다", "마음이 맑아지고 사랑스럽다"는 애교들이 쏟아졌다.

이어서 오일을 이용해 서로 손과 발을 마사지해주는 시간도 펼쳐졌는데 평소 익숙하지 않은 스킨쉽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아따 호강하네 오늘", "저녁마다 해야 되겠네"라며 모두가 즐거워했다.

결혼 47년째인 김정학(71)·윤신아(70)부부는 "집에서는 이렇게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잘 안하는데 오늘 같이 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며 "앞으로도 날마다 집에서 이런 시간을 가지며 대화도 하고 서로 아껴주는 시간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결혼 44년째인 윤덕현(71)·정명순(65)부부는 "집에서는 기분 좋을 때나 손을 잡아보는데 오늘 계속 손을 잡고 있으니 행복하다"며 "최근 이혼율이 높다고 하지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믿음을 갖고 존중·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난관도 이겨내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들 15쌍 외에 추가로 45쌍을 합쳐 모두 60쌍을 대상으로 올 한해 신혼같은 황혼부부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8차례에 거쳐 마사지·대화 교육·여행가기·영화보기·레크레이션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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