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도문제 우여곡절
공장가동에 어려움 많아

▲ 최대 300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배수지. <좌>, 단지 내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고압전신주와 불이 들어오지 않는 신호등과 가로등.
▲ 최대 300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배수지. <좌>, 단지 내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고압전신주와 불이 들어오지 않는 신호등과 가로등.
▲ 지하에 매설된 통신 연결 파이프.
▲ 지하에 매설된 통신 연결 파이프.
▲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 연결 파이프.
▲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 연결 파이프.
▲ 올해 초까지 땅끝해남 식품특화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총 4곳으로 그 외에 분양을 받은 업체들이 공장 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하고 있다.
▲ 올해 초까지 땅끝해남 식품특화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총 4곳으로 그 외에 분양을 받은 업체들이 공장 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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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땅끝해남 식품특화단지 현황
2. 땅끝해남 식품특화단지 조성 문제점·해결책
3. 땅끝해남 식품특화단지 활성화 방안

땅끝해남 식품특화단지의 분양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분양을 시작했지만 전기와 수도 등이 완비되지 않거나 하자가 발생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입주를 서둘렀던 업체들은 공장을 준공해 가동이 시작됐지만 식품가공을 위한 전기와 수도문제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식품특화단지는 지난 2014년 10월 30일 준공을 마치고 같은 해 12월 24일부터 분양공고를 시작했다. 그 전부터 식품산업을 준비해온 업체나 단체들은 식품특화단지의 입주를 희망했고 분양을 받은 곳은 준비했던 계획 등에 따라 공장을 착공했다.

가장 먼저 식품특화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땅끝애돈으로 해남고구마를 먹인 돼지인 땅끝포크를 이용해 소시지와 햄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업체였다. 이미 6차산업과 연계한 가공공장을 준비해오던 땅끝애돈은 공장부지를 고르던 중 식품특화단지가 준공되자 분양을 신청해 입주를 서둘렀다. 2015년 중순부터 공장 건립공사를 시작한 땅끝애돈은 공사진행부터 전기 때문에 공사가 지연됐다.

땅끝애돈 최영림 대표는 "공사를 하려면 전기가 필요한데 단지내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인근 마을에서 전기를 끌어와 공사를 했다"며 "전기 때문에 군과 한전 등을 수차례 찾아가 해결해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식품특화단지로 전기를 공급하는 공사가 늦어지면서 결국 단지내에서 전기를 연결하지 못하고 임시방편으로 단지 옆 회선에서 전기를 연결해 사용하게 됐다. 식품특화단지내에서 사용되는 전기양이 많아 변전소에서 단지까지 전기를 배급하는 선로공사가 선행되었어야 하지만 공사가 늦어지면서 인근 회선에서 전기를 끌어 쓰는 상황이 됐다. <본지 2016년 2월 26일자 '식품특화단지 공장 가동… 전기공사는 아직도' 참조>

군에서는 전기 공급은 한전에서 하기 때문에 협조공문 등을 보내며 공급을 요청했지만 도로점사용허가와 산이2호선 공사가 늦어지며 전기 공급이 지연됐다. 한전은 전기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임시방편으로 인근 회선에서 전기를 공장에 연결하고 지난해 10월 식품특화단지 내에 40여개의 고압전신주를 세우며 전기공급시설의 공사를 마쳤다.

전기 공급문제와 더불어 군이 식품특화단지의 기반을 조성하면서 전기 지중화를 위한 공사를 했음에도 전신주를 세워 의미 없는 지중화 기반공사를 한 것 같다는 업체들의 의문이 커졌다.

업체들 사이에서는 군이 한전과 협의 없이 지중화 기반공사를 진행하고 한전에 지중화를 요청하자 한전에서는 지중화를 위해선 군에서 설치예산의 절반을 부담해야한다고 하면서 예산이 없어 기반공사만 해놓고 전신주가 들어서게 됐다는 소문이 커졌다.

업체들 '전기 지중화였었다' 의문
예산 및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무산

이에 군 관계자는 "기반공사를 할 때 지중화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군에서는 지중화를 위한 공사를 하지 않았다"며 "지중화 공사를 할 경우 군에서 설치비용의 50%인 4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예산 문제와 이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고려해 지중화는 무산됐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도 "지중화는 전신주 설치보다 소요되는 예산이 많아 한전과 지중화를 원하는 곳에서 50대 50의 사업비를 함께 부담한다"며 "지중화 공사는 한전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식품특화단지 내에 전기 지중화 공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군에서도 전기 지중화에 대해 고민했지만 총 80억의 사업비 중 40억원을 추가로 세워야 하고 예산을 더 투입하면 분양가가 높아져 저렴한 분양가로 식품산업을 육성하고자 했던 목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을 우려해 결국 지중화를 포기했다. 지중화 대신 식품특화단지내에는 한전에서 약 1억5000만원을 들여 40개의 고압전신주를 세웠다.

한전 측은 현재 인근 선로에서 전기를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 공장의 경우 차후 단지내 선로에서 전기를 연결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단지내 공급이 끊기면 사용가능한 예비선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 외에도 식품특화단지에서 사용하는 물의 공급이 원활하도록 단지 외에 설치된 물탱크인 배수지의 연결관로에서 하자가 발생해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식품특화단지에는 갑작스러운 단수로 인한 피해와 타지역으로 흐르는 물에 영향을 줄 것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 300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배수지가 설치되어있다. 배수지는 식품특화단지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식품특화단지까지 잇기 위해서 하천 아래로 관이 이어져 있다. 하천을 통해 가기 위해 꺾이는 부분의 관과 관 사이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물이 분출돼 공사 업체가 하자보수를 진행했다.

지금은 문제점이 해결돼 공장운영에 문제는 없지만 기반시설이 미흡해 식품특화단지에 일찍 입주한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외에도 현재 입주한 업체가 적다보니 저녁이면 가로등이 켜지지 않고 신호등 역시 작동을 하지 않는 등 해결해야할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업체들이 식품특화단지의 입주를 원한 것 중 큰 이유는 공장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군 관계자는 "식품특화단지의 초기 운영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관련기관 등에 협조요청을 보내고 방문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업체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며 "앞으로 업체들이 해남의 농수축산물로 최고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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