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하나라 고생했다는 일화
10일 축원 행사 열고 취임 축하

▲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시절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대흥사의 공부방 모습.
▲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시절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대흥사의 공부방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1978년에 여기서 8개월 정도 사법고시 공부를 했는데 화장실이 하나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스님들이나 보살님들 그리고 다른 공부하는 분들이 주변에 함께 있다보니 나이가 비교적 어린 대통령이 제일 마지막에 줄을 서서 순서 기다리느라고 고생을 했다지 아마"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은 문재인(64) 대통령이 27살에 사법고시를 공부하던 이곳을 예전에도 자주 찾았으며 지금은 화장실도 좋아지고 귀빈을 모시는 방들도 많아졌다고 하면서 당시를 회상하곤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청년시절 사법고시 공부를 했던 대흥사 동국선원의 선방(공부방)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으로 따지면 두세평 정도의 비교적 작은 방이지만 새로 도배를 한 것 말고는 당시 모습을 비교적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강제 징집돼 특전사를 제대한 다음 복학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이 곳을 찾아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특히 예비군 훈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아예 주소까지 이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과 지난해 총선 그리고 이번 대선 과정 등 정치적 고비때마다 대흥사를 찾았는데 그래서인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흥사 정기로 사시에 합격해 지금의 제가 됐고 그래서 해남은 제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고 말해왔다.

대흥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기억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국민과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돼 줄 것을 바라는 축원 행사를 지난 10일 대흥사에서 열었다.

또 앞으로 3개월 동안 스님들이 함께 머물면서 수행을 하는 이른바 하얀거 기간에 이곳도 함께 수행방으로 이용되는 점을 감안해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일반인들에게 우선 공개하고 하얀거 기간이 끝나면 온 종일 개방할 계획이다.

월우 스님은 "대통령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해에는 상식이 벗어난 해로 국민들이 아파하고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만큼 올해는 상식이 통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공존사회가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노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벌써 인파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전북 고창에서 이 곳을 찾은 나종흠(67)씨는 "대통령이 되신 분이 어려서 역경을 이겨내고 여기서 공부했다고 하니 여기에 온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고 말했고, 이회순(64)씨는 "앞으로 국민을 잘 헤아리고 국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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