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가! 이런 경우가 있었나 싶다. 나의 한 표가 사표가 되지는 않을까 싶은 조바심에서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던 호남유권자들이 경우의 수를 따져서 전략적 투표를 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과 가치에 따라서 투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정치이념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사안별로 차이가 드러나면서 우에서 좌에 이르기 까지 구색이 갖추어 졌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 박근혜정권의 실정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항상 보수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진 선거판이 정반대로 역전이 된 상황에서 선거가 치루어 진다. 호남에서도 정치적 이념과 지향에 따라 투표할 여건이 생성되면서 특정후보에게 80~90% 몰표는 나오지 않게 되었다.

보수가 분열되고 선거 때마다 위력을 발휘한 색깔론이나 안보이슈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거국면도 초유의 사태이다. 무능한 정권의 대책 없는 사드배치가 불러온 참화를 우리는 교훈으로 학습하고 있다. 이번만큼은 외부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삶의 가치와 지향에 따른 소신투표를 통해 왜곡되지 않은 민심의 현주소가 정확히 반영된 선거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 드러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선투표 제도로 선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소신투표를 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못한 득표율 상위 두 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하는 프랑스식 결선투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정치적 다양성이 존중되고 정치인의 이해관계나 외부환경에 의해서 민심이 왜곡되는 현상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번만큼은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하여 투표권을 소신껏 행사함으로 세상을 바꾸는 한 표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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