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영향학적 우수성 알려야
쌀 1인당 소비량 매년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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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멈추지 않는 쌀값 하락 해남경기 침체
2. 쌀 감축 정책 쌀산업 해답 될 수 없다
3. 쌀 소비 감소 가공사업 활성화 필요
4. 쌀값 안정화 해남만의 대책 필요하다

 
 

전국의 창고마다 가득 찬 재고미와 정부의 밥쌀용쌀 수입정책으로 우리나라 쌀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쌀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식생활의 변화로 쌀 소비가 매년 감소하고 있어 쌀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쌀 소비 촉진을 통한 안정적인 소비기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연평균 재배면적 감소율은 1.8%이나 1인당 소비량 감소율은 2.5%로 재배면적 감소율보다 소비 감소율이 더 큰 실정이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서구식 식생활과 건강식 지향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61.9㎏으로 전년에 비해 1.0㎏ 감소했다. 이는 30년 전인 1986년 소비량 127.7㎏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덜어졌다. 지난 2013년 67.2㎏, 2014년 65.1㎏, 2015년 62.9㎏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전년대비 2.8g 감소했다.

반면 1인당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은 지난해 9.3㎏으로 전년대비 0.5㎏(5.7%) 증가했다. 기타 양곡별로는 보리쌀 1.4㎏, 밀가루 1.2㎏, 잡곡 1.2㎏, 두류 2.6㎏, 서류 2.8㎏으로 보리쌀과 잡곡 서류의 소비량은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두류 소비량은 감소했다. 전체 양곡소비량 중에서 기타 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2012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식료품과 음료 등 제조업 부문의 쌀 소비량은 65만8869톤으로 전년대비 8만3409톤(14.5%) 증가했다. 쌀 소비량이 많은 업종으로는 주정 제조업이 33.7%, 떡류 제조업이 25.7%, 도시락과 식사용 조리식품이 15.2%, 탁주 및 약주 제조업이 7.8% 순이었다.

주정 제조업은 고구마와 감자 등 전분 또는 당분을 함유하는 원료를 발효 및 증류시켜 에틸알콜 및 중성 주정을 생산하는 산업활동으로 소주 등이 속한다.

2015년 식품소비행태조사결과에 의하면 1인 가구의 경우 집에서 전혀 쌀을 먹지 않거나 가공식품(햇반류)만 먹는 가구가 2.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주 먹는 밥 형태로는 응답자의 41.3%가 잡곡밥을, 다음으로는 백미밥이 29.8%, 백미와 현미 혼합밥이 23.1%였다. 이는 전년 조사인 잡곡밥 40.1%, 백미밥은 30.5%, 백미와 현미 혼합밥 24.0%와 비교했을 때 백미밥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잡곡밥과 혼합밥의 비중이 늘었다.

쌀 소비는 매년 감소하고 있어 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쌀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법이다.

건강과 다이어트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연령층을 불문하고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렇다보니 대표적인 탄수화물 식품인 쌀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쌀밥을 먹지 않고 부수적인 식품을 먹다보니 1인당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쌀박물관에 따르면 쌀은 한국인의 주요 에너지원으로써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30~40%를 쌀에서 섭취할 수 있다. 쌀 눈에는 빠른 회복과 활발한 두뇌활동을 위해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은 물론 성장기 어린이의 키가 크고 근육이 발달하기 위해 필요한 미네랄과 다양한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그래픽 참고>

울금·부추 등 다양한 농산물 접목
소비자 기호 맞는 가공식품 필요

때문에 영양분 높은 쌀의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소비자 기호에 부응하는, 지금의 소비패턴에 맞는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쌀 가공산업은 현재 상대적으로 높은 원료 가격, 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인식과 가공업체의 영세성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최근 글루텐프리(불용성 단백질이 포함돼 있지 않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급변하는 식생활 패턴에 맞춘 간편식 및 친환경 고품질 유아식품 등 소비자 기호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쌀 소비 확대 등 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호가 다양화되면서 빵, 라면, 즉석밥, 시리얼 등의 대체식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식사를 쌀 가공식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면서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35.2%),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55.3%) 등의 분야에서 쌀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쌀 가공업체는 지난해말 기준 341개소가 운영돼 연간 1만5000t의 쌀을 가공했다. 이 가운데 주류, 떡류 등 제조업체가 68%를 차지하고 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도 지난해부터 우리쌀빵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쌀 생산품 및 가공품의 다각적인 활용방법 확산으로 우리쌀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우리쌀빵 아카데미는 황순옥 제과기능장이 강사로 참여해 쌀빵의 특징 등에 대한 이론교육을 비롯해 우리 쌀을 이용해 단팥빵, 블루베리 식빵, 카스테라, 크림빵,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또한 고구마, 블루베리, 울금 등과 접목한 빵도 만들어 맛과 영향을 높였다.

황 강사는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이 예전에는 막걸리와 떡류로 국한됐다가 최근에는 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쌀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주식으로 이용됐던 만큼 쌀로 만든 빵은 그만큼 포만감을 주며 영양학적으로도 밀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어 "쌀가루와 밀가루에는 모두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있지만 쌀가루는 수용성인데 반해 밀가루는 불용성이며 특히 우리 쌀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어 더욱 우수하다"며 "쌀로 만든 빵은 쫄깃하고 찰진 식감도 좋아 최근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일면 신월리에 위치한 민지맘농장도 쌀을 이용한 떡국에 부추와 흑미 등 다양한 농산물을 접목해 영양분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색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오색떡국을 선보이고 있다.

오색떡국은 백미 떡국을 비롯해 북일면 특산품인 부추를 이용해 녹색, 단호박을 이용한 노란색, 흑미를 이용한 흑색, 백년초를 이용한 붉은색 등 5가지 색을 통해 오복을 표현해내는 마케팅도 하고 있다. 쌀과 함께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농산물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민지맘 오색떡국은 천연색소와 현미를 이용해 떡국맛이 더욱 고소하고 쫄깃하며 영양분도 풍부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민지만농장은 생작두콩, 작두콩차, 찰흑미·찰녹미·서리태공·검은깨·귀리·보리·작투콩이 들어간 미숫가루, 생와송 등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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