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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천천히 서두르자민인기(해남지역자활센터 관장)
해남신문  |  mig55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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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09: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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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농사를 준비하고 시작하는 바쁜 영농철인 지금 예년과 달리 대통령 선거 현수막이 내 걸리고 유세차량이 야단스럽게 돌아다닌다.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통령과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에 "이게 나라냐"고 외치는 시민들의 광장에서의 촛불혁명의 결과다. 어려워 보였던 국회의 대통령 탄핵 의결이 촛불의 힘에 의해 이뤄지고 특검에 의해 그 범죄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헌법재판소에 의해 대통령이 파면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난 한국정치를 상식이 통하는 출발점으로 돌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똑똑히 보았다. 이런 홍역을 치르고도 대선 국면에 들어서자 청산되어야 할 인물과 정당들이 반성과 참회는커녕 국민을 농락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한국정치가 제자리를 잡으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 선거는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 중심으로 선거판이 흘러가야 하는데 여론조사에 의한 지지도의 흐름만이 판치고 있는 것 같다. 대선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내용에 온통 정신이 팔려 인기 영합적인 겉모습만 포장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유권자는 정당과 후보자가 내놓은 대선공약을 두눈 부릅뜨고 살펴야 한다. 박근혜 정권에서 보듯 공약(公約)이 거짓말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그 진정성과 실현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모든 권한이 대통령 한 사람에 집중되는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는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지난날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결정하기 마련이다. 후보자가 살아온 모습을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살기 팍팍한 어려운 사람들은 좀 더 나은 희망의 싹수를 후보자의 지난 삶속에서 찾을 수 있다.

후보자의 민주적 자질 또한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여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더 나은 결론이 나온다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기본으로 한다. 혼자만의 독단적인 정책결정이 아닌 소통과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중시하는 민주적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필수적인 내용이다. 또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만이 아닌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가개조와 사회개혁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촛불민심이자 국민의 뜻이다.

우리 지역 유권자들은 그 어느 대선보다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의 대세론은 깨지고 앞서가는 두 정당의 후보를 놓고 '안갯속' 국면이어서 어느 후보를 찍어야 하느냐는 물음이 많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간의 토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토론이 아닌 후보자의 머리와 가슴에 체화된 내용을 알 수 있는 토론을 지켜보면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선거일까지는 2주 이상 남았다. 그리스 속담에 '천천히 서둘러라'는 말이 있다. 형용모순의 말 같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로서 중요한 일을 확실히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통령 선거는 중요한 주권행사다. 투표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천천히 서둘러 확실하게 투표하는 똑똑한 주권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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