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발아 종자 다수 발생 발아율 낮아
벼 생산비 줄었지만 농가 수익 악화

지난해 발생한 수발아로 인해 종자 발아율이 낮아지면서 건강한 모를 기르기 위해서는 종자관리에 주의를 해야 한다.

해남군은 영농철을 맞아 자가채종 농가, 친환경단지, 벼 육묘장 등을 대상으로 건강한 모를 기르기 위한 지도를 시작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농가에서 자가 채종한 볍씨 300여점을 대상으로 발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종자사용이 가능한 85% 이상의 발아율을 가진 볍씨 비율이 70%밖에 되지 않았다. 볍씨 발아율이 낮은 원인은 지난해 등숙기에 잦은 강우로 수발아 종자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발아된 종자를 사용할 경우 종자활력이 떨어지고 저장시 부패율이 높아진다.

정상 종자 발아율은 97~98%이지만 수발아 포장 종자 발아율은 70~72%로 낮은 편으로 종자소독을 소홀히 할 경우 발아하지 않는 종자가 썩어 모썩음병, 모잘록병 등 육묘상 병해 피해가 우려된다. 농업기술센터는 예년보다 이르게 벼 육묘 중점지도를 실시해 소금물가리기, 종자소독, 적량파종 등 건강한 모를 기르기 위한 준수사항을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친환경 재배의 종자소독은 마른종자를 60℃의 물에 10분 또는 65℃의 물에 7분간 담가 소독하면 온탕소독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일반재배 종자소독은 물 온도 30~32℃에 아리스위퍼, 사파이어, 키맨, 균마기골드, 굳타임 등 전용약제를 이용해 48시간 소독 후 침종하되 약제별로 사용법을 잘 지켜 약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볍씨 파종량은 10a당 4∼5kg으로 어린모는 상자당 200∼220g, 중모는 130g을 파종하면 된다"며 "수발아가 의심되는 종자는 모썩음병 등 육묘상 병해피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미리 발아검사를 실시한 후 사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벼 생산비가 줄었지만 쌀값 하락으로 농가 수익은 악화돼 10a당 순수익이 18만 1825원에 그쳐 지난 5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10a당 논벼 생산비는 67만4340원으로 전년 69만1869원보다 2.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종묘비와 비료비, 농약비, 위탁영농비 등 직접생산비는 3575원이 증가했지만 쌀값 하락으로 토지용역비와 자본용역비 등 간접생산비가 2만1104원이 감소했다.

재배 규모별로는 0.5ha 이하가 약 81만7000원, 1~1.5ha가 약 72만5000원, 2~2.5ha가 약 70만9000원, 3~5ha가 약 65만4000원, 5ha 이상이 약 59만5000원으로 규모화 된 농가일수록 생산비가 적게 들었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노동비가 많이 들어 생산비는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72만5562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은 63만9375원으로 제일 낮았다.

지난해 10a당 총수입은 86만6165원으로 전년 99만3903원보다 13만 7738원(13.9%)이 줄었다.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18만1825원에 그쳤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순수익은 2012년 27만 6291원(27.9%), 2013년 34만9133원(32.5%), 2014년 33만6612원(31.8%), 2015년 30만2034원(30.4%)으로 2013년부터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21.2%까지 감소했다.

수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 2013년 20kg 기준 산지쌀값이 4만3800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3만4900원으로 3년 연속 감소하면서 농가 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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