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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길은 걸어야 의미를 갖는다… 걷고 싶어지는 길 만들자보강·관리 소홀, 사실상 방치
'땅끝'이 갖는 의미 살려야
박수은 기자  |  ps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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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7  11: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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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름다운 해남의 풍경을 따라 길을 조성한 만큼 스토리텔링으로 의미를 부여해 많은 도보여행자가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 가파른 비탈길에 놓인 길 안내표지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 해남군이 제작한 희망길 안내도. 일부 코스는 겹치는 구간이 많아 특색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남

   
 

에 조성된 땅끝천년숲옛길, 산자락길, 코리아트레일, 문화생태탐방로, 우수영 강강술래길 5곳을 세 달간 모두 걸었다. 도로 갓길과 마을 안길을 두루두루 넘어 때로는 산과, 때로는 바닷가와 마주하는 해남의 길. 5곳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225km 가량. 하지만 강강술래길이나 각 코스별 일부 관광지를 제외하면 특색있다는 느낌을 주는 구간은 선뜻 떠올리기 어렵다.

5종류나 되는 길이지만 땅끝천년숲옛길과 산자락길처럼 대부분의 구간이 중첩돼 흥미를 끄는 요소가 부족하거나 교통편이 불편해 땅끝마을·미황사·대흥사 등 유명 관광지가 아니면 시작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드문드문 설치된데다 파손되기까지 한 안내표지, 걷는 사람이 없어 잡초가 수두룩한 채 관리되지 않은 길의 상황 등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홍보·유치하기에는 방치된 감이 있다.

반면 해남의 길이나 전국의 다양한 길 사업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주도 올레길은 특색있는 코스 개발과 도보여행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올레길은 지난 2007년 서명숙 씨를 중심으로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현재까지 26개 코스를 개발한 것으로 총 425km이고 코스별 길이는 5~23km 내외다. 제주 해안지역을 빙 두르는 형태로 오름과 산길 들길을 연결한다.

제주올레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해 올레길 전체 지도를 제공하고, 여행 전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여행준비', '여행팁'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간세·리본·화살표·스탠드·시잠점표시석 등 다양한 안내표지에 대한 설명과 숙소·볼거리·식당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제주올레 코스별 교통 정보와 할인 업체 등이 수록된 제주올레 패스포트로 스탬프 완주 시스템을 도입해 완주증을 제공하고 선물을 증정할 뿐만 아니라 제주올레여행자센터와 음식을 판매하는 간세라운지, 기념품 판매 등 소득사업까지 연계 중이다.

물론 해남군내 길을 당장 올레길처럼 끌어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활용 방안을 고심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인력 문제상 길 관련 별도의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데다 안내표지 등은 관광시설물유지보수비 예산 3000만원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으로, 사실상 관리가 소홀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 길 관련 홍보물제작사업으로 지난해 '땅끝 해남 희망길 안내도'를 발간했지만 일부 구간은 지도와 코스가 맞지 않는 등 오류가 있고 개략적인 설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능성은 있다.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땅끝'이라는 브랜드가 있지 않은가. 마음을 갈무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지역이라는 장점을 스토리텔링해 각 구간마다 이야기와 의미를 입히는 작업이 진행된다면 해남만의 특색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길의 세부 코스들이 담고 있는 작은 이야기를 살리자는 것.

도보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길 정비와 안내표지와 화장실·교통편 등 편의 시설 보강도 필요하다. 구간 안내에 세부 코스별 소요 시간과 난이도를 명시해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우수영 강강술래길이 아름다운 자연, 이순신 장군의 자취가 담긴 역사, 마을미술 프로젝트와 문화마을 사업 등 문화자원과 결합해 훌륭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각 길에 특성을 부여해야 한다.

이진성 장군샘물길 순환탐방로
명품남도길 9월께 걷기 행사

군내 5개 길 활성화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명품남도길과 이진성 장군샘물길 순환탐방로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진성 장군샘물길은 군 시책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이진성지 성곽 일원을 둘러 탐방로를 조성하는 것으로 1.1km로 다소 짧은 길이다. 군비 3억원이 투입되며 장군샘 보호각 건립, 만호비 이설, 성벽 탐방로와 마을 안길 정비가 진행된다.

명품남도길은 전남도사업이며 총 16억원(국비 8억, 군비 8억)을 투입해 달마산 둘레길과 대흥사와 도림재 이음길 2개 코스가 각각 조성된다.

달마산 둘레길은 이전의 천년숲옛길이나 산자락길과 달리 달마산을 8부 능선으로 빙 둘러 걸을 수 있게끔 조성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 길이 18km 중 미황사와 도솔암을 오가는 5km 구간을 제외하고 길이 새로 신설된다.

군은 달마산 둘레길을 조성하기 위해 지리산 답사를 진행했으며, 명승구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사 장비를 들이지 않고 사람의 손으로 길을 정비하고 있다.

대흥사와 도림재 이음길은 오심재를 지나 옥천면 용동리 부근에서 주작산 휴양림으로 올라 강진과 이어지는 길이다. 그러나 대흥사 구간은 땅끝천년숲옛길과 일부 겹치는데다 주작산 휴양림 코스는 기존의 산자락길 코스라는 점에서 특이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산자락길이 전남도 사업으로 조성됐음에도 전남도는 또다시 중복되는 구간에 길을 조성하고 있어 현지조사가 불충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명품남도길은 올해 8월 초까지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며 9월께 걷기 행사를 열어 군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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