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3주기 > 4.16 세월호 추모 연대시
통곡의 바다에서 희망의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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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4  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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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아침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세월호와 함께 대한민국호도 침몰하였다
침묵의 바다, 통곡의 바다, 맹골수로에서
눈물로 기다리던 팽목항에서
이 나라의 시계는 멈추었다
아,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다시, 3년 전 그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래, 꿈이라면 좋을 걸

지난 세월은 통곡의 바다였다
지난 세월은 분노의 뻘밭이었다
만신창이로 찢어지고, 구멍이 뚫린
세월호처럼, 어머니의 가슴도
이 나라 국민들의 마음도
막막한 불통의 바다였다
그래, 세월호가 대한민국이었다
뇌물 수수, 직권남용, 블랙리스트 작성으로
돈과 권력에 눈먼 자들이 끌고 가는
대한민국호는 역사의 바다에 침몰하였다.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발견하기가 그렇게 힘듭니까?"
헛소리를 지껄이던 한 나라의 대통령은
제 백성을 올림머리 한 올보다 업신여겼다
저만 살겠다고 침몰하는 배를 버리고
맨 먼저 달아나버린 선장
나는 아무것도 받은 것 없다고
끝까지 오리발 내미는 전직 대통령
열여덟 꽃 같은 너희를 삼키고도
무덤덤한 저 침묵의 바다
몰상식의 권력을 향해
통곡하는 어머니를 보았다
피눈물을 흘리는 대한민국을 보았다

"진실을 인양하라"
"세상 모든 사람이 잊어도 엄마니까 포기 못합니다"
"만져보고 싶다, 내 아들아!
"어서 집에 가자, 사랑하는 내 딸아"

마침내 세월호는 수면 위에 드러났지만
열여덟에 떠난 너희들은 영영 오지 않고
스물 한 살의 봄은 노란 개나리꽃으로 왔다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꽃만 만발했다
리멤버! 리벰버!
기억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결코 우리는 너희를 잊지 않을 것이다.

지난겨울, 바람 찬 광장에서, 거리에서
우리가 함께 밝혔던 천만 송이 촛불
서로의 체온을 나누었던 천만 개의 심장
비바람이 불어도 영원히 꺼지지 않을
천만 송이 그 희망의 횃불로
우리는 침몰한 세월호,
파산한 대한민국을 인양할 것이다.

눈물 속에서도 다시 봄은 오고
거리엔 살구꽃 벚꽃, 봄꽃들이 만발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딸들아!
너희들 눈빛 같은 수선화가 돌담 밑에서 속삭이는 말
"안전한 나라, 사람이 돈보다 귀한 나라 만들어 주세요!"

그래 그 말, 잊지 않을게, 꼭 지킬게
통곡의 바다에서 희망의 바다로 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불통의 벽을 부수고 소통의 나라로 갈게
손에 손 잡고 이 나라의 봄날을 맞이할게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잊지 않을게, 세월호!
인양할게, 대한민국!

<땅끝문학회> 

세월호 3주기를 맞아 땅끝문학회 회원들이 공동으로 창작한 추모 연대시다. 땅끝문학회 회원들은 13일 군민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문화제에서 이 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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