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바람, 송지면 몰표 영향
군정공백사태 대한 역풍표심 주장
박 당선인 '지역발전 최우선 가치'

 
 

국민의당 박성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양재승 후보를 누르고 전라남도의원에 당선됐다. 박 후보의 당선은 국민의당 바람과 송지 유권자들의 표 쏠림 현장 등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라남도의원 해남군 제2선거구 보궐선거가 지난 12일 실시된 가운데 박 후보는 6486표를 얻어 4769표를 얻는데 그친 양 후보를 1717표로 앞서 도의원에 당선됐다. 해남군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창훈)는 지난 12일 개표를 마감한 후 박 후보에게 당선증을 교부했으며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까지 잔여임기 1년 2개월 동안 도의원직을 맡게 된다.

박 당선인은 "부족한 저에게 우리군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군민 여러분과 당원들의 소중한 마음을 잃지 않고 우리군의 대변자로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아울러 저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양재승 후보에게도 노고에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기간에 새롭게 알게 된 농어촌의 문제점을 정책으로 개발해 무엇을 바꾸고 개선해야 우리 군민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꼼꼼히 따져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며 "군민여러분과 약속한바와 같이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열정과 패기 올곧은 자세로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도의원, 소통하고 협력하는 도의원, 대안을 제시하는 도의원, 정치적 이념보다 지역사회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규모는 작지만 호남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양자대결로 맞붙는 첫번째 선거여서 더욱 주목 받았다. 조기대선과 세월호 등 전국적인 이슈에 묻혀 지역의 선거바람이 불지는 않았지만 대선에 대한 호남의 표심,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우위, 현역 국회의원의 입지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지역의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역대 보궐선거 투표율이 30% 초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은 45.5%로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1년여 짧은 임기의 도의원 선거지만 오는 5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양당 관계자는 각자 선거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대선 승리로 가기위한 지지를 호소하며 대권 후보들의 바람을 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주승용 원내대표,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 등 유력 정치인들이 수시로 해남으로 지원유세를 내려올 정도로 사활을 걸었다. 또한 지역구 의원인 윤영일 의원을 비롯해 명현관 도의원, 서해근·박동인 군의원도 바닥 표심을 닦으며 박성재 후보를 도왔다.

민주당은 김영록 전 의원을 중심으로 군의원들이 지역의 지지를 호소했으며 해남 출신 박광온 의원이 선거 전날인 11일 지역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벌였지만 국민의당 바람을 잠재우지 못했다.

개표 결과 삼산·화산·현산·송지·북평·북일·옥천·계곡 등 8개 지역 중 옥천과 계곡을 제외한 6개 지역에서 박성재 후보가 앞섰다. 특히 가장 많은 유권자가 거주하는 송지에서는 박성재 후보가 2591표를 얻어 507표를 얻는데 그친 양 후보를 2084표 차이를 크게 앞섰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이번 선거에서는 장기화된 군정공백 사태를 불러온 박철환 군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표심도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양 후보가 해남부군수에 재직하며 퇴직 전 마지막 실시한 해남군 정기인사가 최악의 인사라는 혹평을 받으며 역풍을 받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