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제2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박성재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안철수 양자대결로 압축된 이번 대선 호남표심의 가늠자로써 많은 관심을 모았다. 보궐선거 임에도 45.5%의 높은 투표율과 별다른 잡음이 없이 순조롭게 치러졌지만, 대선정국이나 세월호 인양 등의 거대 이슈에 묻혀 일대일 정책토론 등의 심도 깊은 검증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선거전망에 있어서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송지면 출신과 현역 국회의원의 지원이라는 강점을 가진 국민의당 박성재 후보와 전직 해남부군수로 공직생활을 마친 행정경험과 높은 인지도, 다수의 소속 군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더불어 민주당의 양재승 후보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었다.

선거 결과는 해남신문이 실시간으로 개표실황을 중계했듯이 개표 초반부터 박성재 후보가 앞서나가면서 여유있는 승리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도 역시 두 후보 모두 출신지역에서 몰표를 얻음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지연 혈연이 아직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타 선거구별 득표 현황을 보면 어느 당에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은 나름대로 균형잡힌 민심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결과의 행간을 살펴보면 양재승 후보는 군수 권한대행을 역임하였지만 전직 프리미엄을 그다지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박철환 군정에 대해 군민들이 일정 부분의 책임을 물었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변화에 대한 욕구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선거구도가 치열한 경쟁체제로 재편되면서 이제는 당의 공천이 당선이 아니므로 정치인들과 정치지망생 들은 당심보다는 좀 더 가까이 군민에게 다가가, 군민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하는 진정성이 필요함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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