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 작가 작품 20여점 전시
추모 영화 상영 등 추모행사 본격

▲ 이번 전시회의 메인 작품인 '세월호 그날 이후', 클레이로 일일이 모양을 만들고 붙여 시계와 손, 소나무로 세월호의 초침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표현했다.
▲ 이번 전시회의 메인 작품인 '세월호 그날 이후', 클레이로 일일이 모양을 만들고 붙여 시계와 손, 소나무로 세월호의 초침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표현했다.

"세월호 그날 이후 국민들 촛불의 힘으로 1073일만에 세월호가 인양되며 그동안 멈춰섰던 4.16의 초침이 다시 되살아났네요. 그렇지만 이제 1초가 지났을 뿐입니다"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는 조선미 작가의 클레이(점토)작품전이 지난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해남문화원 1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조선미 작가가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을 방문하고 유가족들과 꾸준히 교류해오며 그 때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물감이 아닌 점토를 이용해 하나하나 모양을 만들고 손으로 뜯어서 붙이며 완성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메인 작품인 '세월호 그날 이후'는 4.16에 멈춰버린 시계, 촛불의 힘으로 동맥과 정맥을 활성화시켜 그 시계의 태엽을 돌리고 있는 손, 지난 3년 동안 한마음으로 유가족과 함께 해온 본인의 모습을 나타낸 소나무로 3년만에 이뤄진 세월호 인양을 기뻐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아동미술을 전공한 뒤 해남민족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방과후 수업과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활동을 해왔던 조선미 작가는 아이들을 위해 손쉽게 접해왔던 클레이를 통해 세월호를 추모하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이들이 살아있다면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을 유가족들의 마음을 담은 '활짝 피기도 전에'등 20여점이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미 작가는 "유가족들의 슬픔과 울음소리를 함께 하고 그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작품으로써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국민들 촛불로 4.16의 초침이 되살아난 만큼 하루빨리 미수습자의 온전한 인양과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작품전과 함께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도 본격화해 7일 저녁 7시 해남문화원 2층에서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되돌아보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망각과 기억2'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미디어 위원회 소속 7명의 감독이 공동연출한 것으로 모두 6편의 작품(총 상영시간 3시간)으로 구성됐는데 시간관계상 세월호 생존자의 3년의 시간을 담아낸 '승선'을 비롯해 '오늘은 여기까지'와'세월 오적' 등 총 3편(상영시간 100분)이 상영된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생협 2층에서 '안전한 사회를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또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군민광장 앞에 추모 분향소가 운영되고 13일 저녁에는 군민광장에서 추모문화제가 펼쳐진다. 추모문화제는 주먹밥 나누기 행사와 각종 추모 공연 그리고 풍등 날리기 행사로 꾸며진다.

해남문화원에는 노란 추모엽서가 준비돼 군민들의 마음을 담아 유가족들에게 전달되며 해남공고에서도 추모주간에 노란리본 달기와 추모엽서 보내기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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