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면 표심, 정당 영향력 관건
12일 선거일, 7~8일 사전투표

 
 

더불어민주당 양재승 후보는 '예산전문가'를, 국민의당 박성재 후보는 '준비된 참 일꾼'을 표방하며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전라남도의원 해남군 제2선거구 보궐선거는 오는 12일(오전 6시~오후 8시) 실시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양재승(기호 1번) 후보 대 국민의당 박성재(기호 3번)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사전투표는 7~8일(오전 6시~오후 6시)이며 투표소는 선거구내 초등학교 또는 농업인상담소에 마련됐다. 두 후보 모두 정치신인으로 지난달 30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유세차량 등을 이용해 선거구를 누비며 치열한 선거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양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예산전문가임을 강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양 후보는 "전남도청 예산주무관·예산계장·예산과장을 10여년간 재직했던 예산전문가, 공직경력 40여년의 풍부한 행정 경험, 그리고 해남부군수 재직 등 우리지역에 무엇이 필요한 지 잘 안다"며 "지역발전은 예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지역발전이 곳 예산으로, 지역을 위한 예산이 읍면 곳곳에 미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준비된 참 일꾼으로 서민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새정치, 새바람, 새물결로 우리 군의 어두운 침체를 걷어내고 깨끗한 정치, 섬기는 정치로 확실하게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며 "항상 군민을 먼저 생각하고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대변자, 정치적 이념보다는 지역사회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으로 민생을 우선시 하는 참된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치열한 선거전에도 지역사회는 선거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1년이라는 짧은 임기의 도의원 선거다보니 상대적으로 군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조기대선과 세월호 등 전국적인 이슈에 지역의 선거가 묻혀있다.

이렇다보니 투표율도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본인의 지지자를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지가 승패의 관건이 되고 있다.

또한 선거에 관한 관심이 떨어진 상황에서 자칫 인물과 정책이 아닌 학연·지연 등 지역주의에 의한 선거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여전히 일부 추상적이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 등이 있어 말로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선심성 공약 제시가 아닌 임기내 반드시 실현할 수 있는 공약만 제시해야 선출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선거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의원 해남 2선거구는 삼산·화산·현산·송지·북평·북일·옥천·계곡으로 송지면의 선거인수가 가장 많다보니 예전부터 송지면의 표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여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송지 출신인 박 후보에게 송지에서 몰표 현상이 발생할지, 양 후보가 송지표의 몇 퍼센트를 가져올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보궐선거 선거인수는 2만5058명(남 1만 2003명, 여 1만3055명)으로 선거인명수 작성 기준일 현재 인구수(2만8015명)의 89.4%를 차지하고 있다.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지면이 5916명이며 이어 화산면 3320명, 옥천면 3020명, 현산면 2931명, 삼산면 2883명, 북평면 2747명, 계곡면 2247명, 북일면 1994명이다.

주민들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반면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한달여뒤 실시될 조기 대선의 표심,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우위, 현역 국회의원의 입지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지역의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현역 국회의원이 속한 국민의당이냐, 대선 정당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냐도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2선거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의 지역구로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클지, 군의원의 영향력이 클지도 표심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특정 정당의 후보면 묻지않고 투표했던 지역의 선거상황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정통의 민주당 대 지난 총선에서 떠오른 국민의당 간 격돌 양상이지만 두당 모두 소속 군수와 도의원이 비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의 공천에 대한 평가까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등의 혐의로 1심과 2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받은 박철환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알선뇌물수수 혐의로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 벌금 4000만원, 추징금 1940만원을 선고받은 김효남 전 도의원은 국민의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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