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편의점 판매량 변화적어
금연치료 연계 방안 마련해야

담뱃갑 경고그림 부착이 의무화된 지 3개월이 지났으나 해남군내 담배 판매량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금연치료 역시 경고그림 부착으로 인한 뚜렷한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폐암·후두암·구강암·간접흡연 등 흡연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과 폐해 10가지를 담뱃갑에 인쇄해 판매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달 팔린 담배는 2억4000만 갑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4000만갑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3개월 간 판매량이 줄고 있어 담뱃갑 경고그림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해남군내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 등의 업소들은 담뱃갑 경고그림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A 편의점 관계자는 "도시에서는 경고그림이 혐오스러워 매장 진열대에 담뱃갑을 뒤집어놓는다던지 해서 흡연자들이 구매하게끔 꼼수를 쓴다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판매되는 양이 크게 줄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B 편의점 관계자는 "경고그림이 혐오스럽고 보기 싫은 점은 있지만, 일이나 삶이 고되어 담배에서 위안을 얻으려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판매량에 변화가 거의 없다"며 "2015년 담뱃값을 인상했을 때에도 판매량이 반짝 줄었다가 작년에는 다시 늘었는데 경고그림도 마찬가지가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또한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이후 금연클리닉 이용자 수나 건강보험공단 금연프로그램 신청자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고그림 이외에 지속적인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해남군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금연클리닉의 올해 등록자는 1월 145명, 2월 105명, 3월 9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등록자 145명은 지난해 같은달 135명보다 10명이 늘어난 수치이지만 2015년 담뱃값을 인상했을 때에는 같은달 464명이 등록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6년 2월 94명, 3월 131명이었고 2015년 2월과 3월은 각각 162명으로 집계돼 경고그림을 도입했음에도 큰 폭으로 등록자 수가 늘어난 것은 아닌 상황이다.

담뱃갑 경고그림이 도입된 지 3개월이 지난데다 연초 금연결심이 흐려지는 시기인 만큼 금연치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남군보건소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을 원하는 군민이 보건소에 등록하면 금연상담사와의 상담과 일산화탄소 측정 후 이에 맞는 니코틴 패치, 금연파이프, 사탕, 비타민 등 보조제를 증정해 금연을 돕는다. 지난 2014년 1264명, 2015년 1454명, 2016년 886명이 등록했다. 금연에 3개월 성공하면 손톱깎이 세트를, 6개월 성공하면 구급함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초·중·고등학교 흡연 예방교육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금연사업도 펼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해남진도지사에서도 금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건보공단은 흡연이 질환 발생률을 높인다고 보고 흡연률을 감소시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지난 2015년부터 금연 사업에 나섰다.

금연을 희망하는 군민이 금연치료지원 참여 병·의원에 방문해 금연치료를 희망할 경우 금연치료 약물과 보조제 처방 등에 납부한 본인부담금을 환급해준다. 단 본인부담금 환급은 3회차 치료부터 진행되며 1·2회차에 납부한 비용을 한꺼번에 돌려받는다. 중요한 점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복약기간 등을 지속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병·의원에서 6회 이상 상담하거나 56일 이상 복약투약했을 경우 이수 인센티브로 10만원 상당의 혈압측정기 등 선물을 지급하고 있다. 해남·진도에서는 지난해 400명이 금연지원사업을 신청했으며 올해 3월 기준 50여명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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