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보도 나간뒤 취지 공감
관행, 유신잔재 없애기 동참

▲ 해남읍사무소는 3월 초 게양대에 걸려있던 새마을기를 철거했다.
▲ 해남읍사무소는 3월 초 게양대에 걸려있던 새마을기를 철거했다.

유신 잔재이면서 최근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다는 비판<본지 2016년 3월 3일 '관행처럼 걸고 있는 새마을기 이제 내립시다' 참조>을 받아온 새마을기가 조만간 해남지역 읍·면사무소에서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14개 읍·면 사무소 가운데 7곳은 새마을기를 걸지 않고 있었지만 나머지 7곳은 게양대에 새마을기를 걸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난 3일 본지에서 보도가 나간 이후 그동안 관행처럼 또는 잘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마을기를 걸고 있었던 상당수 읍·면사무소가 새마을기를 내리거나 면기로 교체하기로 했다.

해남읍사무소는 보도가 나간 직후 바로 새마을기를 내렸으며 송지면사무소도 지난 29일 새마을기를 내렸다.

산이면사무소는 지난해 말 광주지역 관공서에서 새마을기를 내리고 문제가 이슈화 될 때 이미 새마을기를 내렸다고 밝혔다.

면기로 교체하거나 교체를 검토하는 곳도 있다. 삼산면사무소는 삼산면을 상징하는 면기 제작에 들어가 제작이 끝나는 데로 3월말이나 4월초에 새마을기를 내리고 면기를 걸기로 했다.

계곡면사무소도 이미 면기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조만간 새마을관련 단체들과 논의를 거쳐 새마을기를 면기로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화산면사무소와 북일면사무소도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새마을기를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로써 해남군이 오래전부터 새마을기를 걸지 않고 있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새마을기를 걸었던 일부 읍·면 사무소들도 대부분 새마을기를 내렸거나 내리기로 하는 등 작은 변화지만 의미 있는 변화에 동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2월 모든 관공서에서 새마을기가 철거됐고 성남시에서는 새마을기 대신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깃발을 게양하고 있다.

새마을기는 지난 1976년부터 내무부의 강제 지시로 모든 공공기관 입구에 걸도록 의무화됐지만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새마을운동에 대한 재평가 여론이 일면서 1995년부터 의무화가 폐지되고 기관 자율에 맡겨져왔는데 일부 관공서는 지금도 40년 넘게 관행적으로 게양해 오고 있다.

특히 새마을 정신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사실상 관 주도의 운동으로 유신정권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박정희 우상화 사업에 동원된데다 국정농단사태까지 만 천하에 드러나며 21세기 민주사회의 가치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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