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해남읍 백야리 김망려(79) 할머니가 한결 가벼워진 바람과 포근한 햇살을 받으며 온 몸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다. 모처럼 따스한 날씨에 김 할머니는 오랜만에 밭으로 나와 열무를 캐고 밭도 멘다. 현산면 읍호리에서 꽃다운 스무살에 백야리로 시집와 60여년 가까이 살았다는 김 할머니.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보니 자식들은 밭에 나가는 걸 만류하지만, 집에만 있는 것보다 흙을 만지는 시간이 좋다고 한다. "맨날 회관에서 놀았는디 인쟈 따순께 쌀쌀 나왔제. 다른 양반들도 밭에 가고 회관 텅 비었을거여. 추울때는 열무 캐러 나올 생각도 못하고 보근보근 얼어서 못 묵을줄 알았더니 캐본께 맛나네"
박수은 기자
- 입력 2017.03.21 11:29
- 수정 2017.03.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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