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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대회 우승, 실력도 짱

▲ 해남 다문화가정 배구단이 지난해 봄에 열린 전남 다문화가정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한뒤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해남 다문화가정 배구단이 지난해 봄에 열린 전남 다문화가정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한뒤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서브와 스파이크 등 배구를 통해 소통과 화합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지역 결혼이주여성 10여명으로 구성된 해남 다문화여성 배구단은 아직 멋들어진 배구단 이름이나 감독 등도 없지만 지난 3년여동안 자발적으로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해남 다문화여성 배구단은 해마다 전라남도 다문화가정 배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을 착안해 해남에서도 한번 참가해 보자는 마음으로 지난 2014년에 만들어졌다. 이를 계기로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고 대회를 앞두고는 매주 일주일마다 학교 체육관을 빌려 훈련을 하고 있다.

또 훈련이나 대회 참가 과정에서 각 가족들이 함께 하고 특히 결혼 이주여성들의 남편들이 코치 역할을 해주며 연습 상대팀이 되주는 등 자연스럽게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

모두가 순수 아마추어 출신이지만 지난해 봄 전남다문화 평화연합 주최로 영암에서 열린 제 4회 전라남도 다문화가정 배구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가을에 열린 5회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도 만만치 않다.

배구단 주장을 맡고 있는 하루미씨(일본, 46)는 "처음에는 대회에 한번 참가하고 배구단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서로 만나서 연습하고 이야기하며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단합하는 계기가 돼 계속 운영해 오고 있다"면서 "특히 배구가 서로 마음이 통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다문화가정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회 대회에서 우승하며 받은 상금으로 상의 유니폼을 맞췄다는 해남 다문화여성 배구단은 다음달에 열릴 예정인 6회 대회에서도 꼭 우승을 하겠다는 다짐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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