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한국건설감리 교육원 교수, 해납읍 출신)

 
 

고향의 소식 해남신문을 보면서 해남의 문화행사나 갖가지 정이 넘치는 선행기사를 읽을 때마다 동백꽃 우거진 정든 내 고장의 정취를 느끼며 잔잔한 미소와 함께 고향의 그리움이 솟는다.

그러나 1면 톱기사로 군정을 책임지던 군수의 구속과 실형선고 기사가 첫눈에 들어오고 땅끝마을의 신축문화관이 부실공사로 인하여 개관이 지연된다는 언짢은 기사를 접하고는 항상 고향을 아끼는 향우들 마음에 큰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해남이 튼튼한 중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행정기법과 제도를 도입, 개발하여 군민들의 수요에 맞춰가는 행정이 필요한 지금 왜 제자리 걸음만 하는 인상을 주는 것일까? 일부 특정 공무원들의 잘못된 관행이나 시대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구시대적 행정과 몸사리기식 안일함이 군정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향우들의 평이 옳은 것 같다.

특히 땅끝순례문화관을 64억원이라는 군민들의 혈세를 들여 지어놓았으나 부실공사로 개관이 지연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는 안타까움과 원망스러움이 앞선다. 공사를 담당하던 감독공무원들의 잦은 이동으로 충분한 공사감독을 하지 못하여 부실공사가 발생하였다면 현재진행중인 해남군의 각종건설사업들이 또다시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 원인이 꼭 감독관의 잦은 이동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부실공사의 발생요인은 시공자의 공사부실과 공사를 설계감독하는 공무원들의 기술력과 책임감의 부족함이 제일 중요한 원인이다. 즉 바꿔 말하면 공사감독공무원이나 현장에 참여하는 시공기술자들의 사명감과 기술혁신이 없기 때문이다.

현장소장은 업무영역이 통합적이고 복합적이며 일반적인 반면, 감독공무원은 분석적이고. 세밀한 기술적관리자로서 기술력을 가져야한다. 자칫 감독공무원이 현장소장측의 업무에 편승하여 기술자서의 본분을 잊게 되면 부실공사나 안전, 환경 등에서 각종문제가 발생하며 공사후 하자나 각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땅끝순례문화관이 벌써 3여년이나 하자 등으로 개관되지 못했다면 분명 공사시공과정에서 기술자들의 업무태만이나 기술력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군에서는 이미 종합적인 점검과 진단을 실시한 후 조치계획을 수립시행중일 것으로 믿는다. 후손들이 볼 수 있고 문화재적 가치가있는 건축물이 되도록 확실한 보수보강과 상세한 유지관리방안이 마련되어 해남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기를 향우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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