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3월 10일 오전 11시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진다. 지난해 12월 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후 오늘에 이르기 까지 92일 간 대한민국은 혼돈 그 자체였다. 국정은 중심을 못잡고 표류하고 사회는 탄핵찬반으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국가경영이나 지방정치나 목표는 국민과 군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용어 자체가 추상적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체감이 다를 수 있지만 '행(幸)' 이란 정신적인 충족감과 자존감, '복(福)'은 물질적인 충족 즉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바로 불행이 없는 상태이고 불행이란 정신적으로 허기진 상태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국정농단 사태와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해남의 군정공백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자괴감과 함께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이 무너지는 정신적으로 기아상태의 경험을 하였다.

무한경쟁사회에서 돈과 자기중심의 삶이 일상화되면서 인간관계는 상실되고 도덕, 문화, 사상의 설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성공한 사람은 공허감 속에서 빈곤층은 절망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는 지난 삭풍 속의 촛불집회서 반성과 함께 한편으로는 관계 속에서 치유를 받으면서 희망을 찾으며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고 공정한 법의 집행과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품어줄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야 한다.

행복한 국민을 위한 첫걸음 탄핵인용과 행복한 군민을 위한 대법원의 조속하고 엄정한 판결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