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초 축구부 졸업생 중 진학 0명
지역 축구계 소통과 신뢰 회복 필요

해남에 해남동초등학교와 해남중학교 등 축구부가 2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 동초 축구부 졸업생 가운데 해남중 축구부로 진학한 학생이 1명도 없어 연계 육성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남동초등학교에 따르면 올해 6학년 축구부 졸업생이 8명이었지만 지난해 학기중 모두 다른 지역으로 스카우트 되거나 전학을 갔다.

해남중학교는 동초 축구부에서 진학한 학생이 1명도 없음에 따라 전국을 돌며 신입생 유치에 나섰으며 결국 광주와 장흥, 목포와 화순, 진도에서 축구부 신입생으로 5명을 데려왔다.

중학교 축구부의 경우 한 학년당 보통 10명정도가 돼야 선수층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에서 계속 신입생 유치에 나서거나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새로 훈련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지역 축구계와 두 개 학교 축구부, 그리고 학부모 사이에 소통과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해남동초의 경우 그동안 축구부를 이끌던 전 코치가 과음 등 사생활 문제로 말썽을 빚은데다 실수로 지난해 초 주말리그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전국대회 출전 자격마저 확보하지 못해 코치직을 그만두고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 축구부 학생들이 모두 다른 지역으로 스카우트되거나 전학을 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해남군축구협회는 해남동초와 해남중이 해남군으로부터 각각 한해 6000여만원과 7000여만원을 지원받고 있으면서도 연계육성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최근 해남중을 방문해 대책을 촉구했다.

축구협회는 해남중 코치가 축구부를 운영하면서 독단으로 선수를 기용하고 일부 회비 사용 내역도 불투명해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해남동초와 해남중 코치들은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축구단 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동초의 경우 2000년식, 해남중은 2002년식으로 낡아 사고 위험마저 있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행정기관에서는 운동부 버스의 경우 개별적으로 학교나 학부모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축구부에만 선수단 버스와 관련해 추가 지원을 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축구부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이해 당사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뒤늦게나마 대책을 논의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두 학교 축구부 코치가 먼저 만나 앞으로 훈련과 학부모 교류 등 연계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고 학교 관계자들도 3월 초 코치와 학부모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뢰 회복과 연계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로 해 앞으로 어떤 대책이 마련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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