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하늘봉사단 회장)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복지시설에서 근무하면서 클라이언트(client) 다음으로 많이 만나는 사람이 자원봉사자였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마치고 가실 때 하시는 말씀들이 항상 기억에 남았습니다. 건강한 몸이 있어서 좋은 분들과 함께 봉사를 하고 나면 봉사하는 우리가 더 즐겁고 행복하고 기쁘답니다. '다음에 또 시간을 내서 봉사하러 오겠습니다. 저희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오히려 다음에 시간을 내서 꼭 올 테니 연락을 해 주라는 말씀을 하고 밝은 모습으로 봉사를 마치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사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자원봉사자님이 말씀하신 보람과 기쁨을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는 나눠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을, 그리고 자원봉사를 계속할 수 있는 건 내게 있는 게 대단한 능력이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역을 위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실버레크리에이션·노래강사와 미래행복평생교육원에서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 중 봉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로 구성된 하늘봉사단을 결성했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해남군자원봉사센터였습니다.

해남군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여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에게는 적합한 수요처를 연결하고 지역 내 자원봉사 문화조성을 위해서 서로 협력해 가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해남군자원봉사센터에서 연중으로 실시하고 찾아가는 맞춤형 봉사에 동참하고 있으며 청소년 자원봉사활동프로그램, 붕어빵 앙꼬 나눔 봉사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프로그램은 손마사지 활동을 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하며 안아드리기 등 소소한 내용까지 교육할 때는 학생들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아 내심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막상 학생들이 어르신들을 대하는 모습은 최고로 정중하며 예의 바르며 아름다웠습니다. 정성을 다해 손마사지를 해드리고 말벗도 어색하지 않게 마치 친손자 손녀처럼 다가가 어르신을 대하는 모습은 모두가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귀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자원봉사는 특정한 사람만 하는게 아니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나눔과 배려 섬김입니다. 해남군 모든 군민이 다함께 참여하는 자원봉사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내 고향 해남을 사랑하며 해남군자원봉세센터와 협력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하늘봉사단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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