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목전에 다가왔다.

고향과 조상을 찾아 가족과 친척, 고향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고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과 임금체불, 월급만 빼고는 모든 것이 다 올랐다는 푸념이 절로 나오는 팍팍한 살림살이에서는 우울함이 묻어난다.

빠듯한 가계에 지갑을 닫으면서 설 경기가 살아나지 않다보니 판매부진의 여파가 생산자인 농어민을 직격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효과적인 판매대책을 마련하여 농특산물의 판로를 열어주고 농가소득을 지지하기 위해 농업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혼신의 노력이 필요함에도 정치권은 대선이나 정파의 타산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나눔의 소식이 지면에 가득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명절이 돌아오면 제일 서러운 곳은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다.

'함께사는 세상'은 명절이 서러운 소외된 이웃들의 설움과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사회는 빈곤의 대물림과 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웃들에 대한 따듯한 배려와 관심은 살림살이에 지친 이웃들에게 삶의 위로와 희망이 된다.

우리에게는 하루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던 어렵던 시절에도 특별한 먹을거리라도 생기면 이웃 간에 울타리 너머로 나누던 따뜻한 정을 가지고 있다. 살림살이가 비록 어렵지만 나눔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웃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훈훈한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설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과 사랑, 그리고 가족과 이웃간의 화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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