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3년뒤 6천세대 넘어설 전망
사업승인 없이 모델하우스 가오픈

해남에서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고 분양가가 폭등하는가하면 이과정에서 과열 분양 경쟁마저 일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아루 더베스트측이 최근 청약을 마치고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계약에 들어간 가운데 2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파크사이드 2차측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임시로 모델하우스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승인이나 분양공고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오픈을 한 거라 위법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은 물론 코아루 청약 당첨자나 청약통장이 있는 사람들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상품권 3만원을 지급하기도 해 사실상 코아루 고객 빼앗기에 나서는 등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코아루측에서 차량을 동원해 모델하우스 앞에서 이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이른바 분양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남군은 가오픈 문제와 관련해 사실확인 작업에 들어갔으며 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어서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홍보관 등이 운영되고 있고 이곳에서 직접 분양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분양가도 두리뭉실하게 흘리는 등 단순히 홍보만 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위법 사실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파크사이드측은 분양공고가 나고 정식으로 모델하우스가 오픈될때까지 계속 임시 모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연초에만 코아루와 파크사이드 2차, 임대아파트인 에코하임 아파트가 분양을 했거나 2월에 분양이나 입주자 모집에 나설 계획으로 1000세대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현재 해남읍의 아파트 가구 수가 4600세대지만 연초 1000세대에 향후 3년 안에 400여세대가 추가로 더 쏟아질 예정이여서 앞으로 6000세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남읍의 인구가 2만5000여명으로 5년동안 큰 변동이 없다고 감안할 경우 아파트 1세대당 2명만 거주한다고 가정할 때 산술적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이 아파트에서 살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또 3년 전만해도 평당 500만원였던 분양가는 지난해 720선으로 뛰더니 올해 코아루의 경우 800선에 육박하며 폭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와 함께 지난 2015년 4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시행사들이 분양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고 땅값이 비교적 싼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건설 붐까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남의 경우 인근 완도와 강진 등의 아파트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는데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많게는 50%가까이 뛰면서 투자나 투기를 목적으로 분양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아 분양가 폭등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상당수가 대출을 안고 이른바 빚내서 아파트를 사기 때문에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하고 그럴 경우 소비가 줄어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데다 아파트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손에 들어오는 것은 없고 전체적으로 다 올라 기분만 좋은 상태다"고 말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아파트 값은 예측하기 힘들어 공급과잉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질지 아직 모르겠지만 아파트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자나 투기 목적의 거래는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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