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에 1000여세대에 가까운 신규아파트 분양물량이 새해부터 쏟아지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5년 기준 전라남도의 주택보급률은 110.4%로 경북 112.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시골마을에는 빈집이 늘어나고 농어촌의 인구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의 중심권역인 읍권역과 시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첫째 역내간 면부에서 읍부로의 인구유출 현상이라는 심각한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읍·면간 교육, 문화, 복지서비스의 격차확대는 좀더 나은 삶의질과 주거환경을 추구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일터는 면지역에 주거는 읍지역에 두는 분리현상의 가속화를 불러오고 있다.

둘째 그동안 해남읍내의 아파트가격은 고공행진을 하여 왔고 이에 따른 시세차익이 기대 되어 왔으나, 최근 가계부채의 급증으로 인한 위기가 현실화 되면서 주택자금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공급과잉으로 인한 아파트 가격 거품붕괴등의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이르렀다.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나 투기를 목적으로 한 아파트 분양은 그만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위험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셋째 새해들면서 비슷한 시기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양사간의 과당경쟁이나 홍보활동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의 허와 실을 정확히 파악하여 가계의 재정상태를 고려하고 경기전망을 보면서 신중하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덧붙여 지역의 지속가능할 발전,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문화향유 기회의 증대를 통한 읍면간의 격차해소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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