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종합복지관 하루 200명 이상 이용
끼니 해결, 또래친구로 외로움 달래

▲ 해남노인종합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노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 해남노인종합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노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무료급식소가 끼니 해결과 외로움을 달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해남군의 지원을 받아 10여년째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해남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하루 평균 200명에서 230명에 달하는 노인이 이곳을 찾아 점심 한끼를 해결한다.

이곳에서는 만 65세 이상 일반 노인 회원들에게는 1500원을 식사비로 받지만 독거노인과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노인, 그리고 차상위 계층 노인들에게는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복지관측은 7대 3의 비율로 무료급식을 받는 노인이 많다고 말한다.

가까운 해남읍에서부터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인근 면에서도 이곳을 찾고 있으며 일부는 버스를 타고 해남터미널까지 온뒤 직접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경로식당은 80석 규모인데 200명 이상이 찾다 보니 오전 11시 40분부터 배식을 시작해 오후 1시까지 식사가 이어진다.

배식이 이뤄지기 한두시간 전부터 식당 앞 로비에는 번호표를 받고 미리 대기하고 있는 노인들로 넘쳐나고 다른 노인들은 운동실이나 노래교실 그리고 사랑방 등에서 담소를 나누고 프로그램을 이용하다 점심시간이 되면 이곳으로 모여든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찾는다는 임권식 할아버지(87)는 "집에서는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여러명이 함께 모여서 밥을 먹으니 밥맛도 좋고 식사를 전후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또래 노인들과 장기도 둘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황판순 할머니(81)는 "깨끗하고 밥도 잘 해주니 좋다"며 "특히 새로운 친구를 만나 얘기도 나누고 노래도 함께 부르면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이곳 복지관에서 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김소영 과장은 "쭉 오시다가 갑자기 안 오시는 노인분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부터 앞선다"며 "특히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침과 저녁을 거르고 이곳에서 한끼로만 하루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밥을 많이 달라고 하는 노인분들도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행정기관에서 더 많은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해남에는 노인종합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각각 월~금 운영) 그리고 새롬교회 (토요일 운영)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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