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양 부모
팽목항서 생활하며 인양 기다려

▲ 해남신문, 해남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다윤이 아빠 허흥환 씨.
▲ 해남신문, 해남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다윤이 아빠 허흥환 씨.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00일째 되던 지난 9일. "1000일 이라고 하지만 1000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해결된 것은 없고 우리 딸을 찾은 것도 아니고", "세번째 봄이 되는 3, 4월에는 꼭 우리 딸을 만났으면 해요. 세월호가 인양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생업을 접고 팽목항에 내려와 컨테이너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세월호 미수습자인 딸 다윤양(당시 단원고 2학년 2반)을 기다리고 있는 허흥환씨(53)와 박은미(47)씨를 만났다.

세월호 인양을 기다리고 2년 넘게 팽목항을 지키며 그토록 많이도 흘린 눈물이였건만 1000일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다시금 눈물을 보인다.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이야기 들어주고 쌀이나 물, 김치 같은 필요한 것도 사주고 함께 해주셔서 고맙기만 해요. 하루 빨리 세월호가 인양돼서 우리 다윤이를 포함해 9명의 미수습자가 집으로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윤 양 어머니는 대통령이나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대신 세월호가 온전하게 뭍으로 올라와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 부분에 많은 관심과 기도를 해달라고 말한다.

단 한 명의 실종자가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미수습자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이들 부부에게는 세월호 인양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2년 넘게 팽목항을 지키며 인양 작업을 지켜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2015년 4월 세월호 인양을 확정했지만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인양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올 4월에 인양을 다시 할 예정이다.

다윤 양 아버지는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인양이 된 것이 아니다. 뭍으로 올라와 가족을 찾아야 인양이다. 세월호 인양부터 하게 해달라. 인양이 돼야 가족을 찾을 수 있고 배가 인양되면 진실도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온전히 인양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몸 아픈 데는 없냐는 질문에 부부는 "몸 아픈거야 우리 딸이 더 힘들지" 라고 말한다.

올 봄에는 꼭 다윤이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들 부부의 간절한 소망, 그 한맺힌 소망이 꼭 이뤄지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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