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재배법 시도, 발전 기여

▲ 정인환 씨는 남들이 하지 않는 다양한 재배기술을 시도하며 버섯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정인환 씨는 남들이 하지 않는 다양한 재배기술을 시도하며 버섯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발효재배를 통해 버섯을 키우는 젊은 농사꾼인 정인환(35) 씨가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했다.

해남군버섯연구회 총무인 정 씨는 남송머쉬룸을 운영하며 자체 개발한 발효기계를 활용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LED 전구를 달아 품질을 높이는 등 기술 개발과 보급 등 한국 버섯발전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았다.

정 씨가 버섯농사를 짓게 된 계기는 군대에서 만난 상관 덕분이었다. 고된 농사일을 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농사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해 경찰행정학과를 진학했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한 뒤 각종 작업에 투입됐던 정 씨의 일하는 모습을 본 상관은 너는 농사를 지어야한다고 권유하며 한국농수산대학을 소개했다.

정 씨는 "당시 경찰 경쟁률이 높아 졸업을 하더라도 경찰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에 상관의 말을 듣고 한국농수산대학 입학을 준비했다"며 "군대에서 농수산대 수시를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말년휴가를 이용해 면접을 보러 다니는 등 노력해 정시에서 합격했다"고 말했다.

농수산대 특용작물학과에서 버섯작목을 전공한 정 씨는 1999년부터 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느타리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다른 재배 방식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 등이 적은 발효재배 방식을 선택했다.

정 씨는 "발효재배를 하면서 호기성균을 만들기 위한 발효기계를 직접 만들었다"며 "레미콘차량에 있는 시멘트 믹서를 두 개 구입해 발효기계를 만들어 통돌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효기계를 통해 나온 호기성균과 버섯균이 공생하며 잡균을 막아 버섯을 재배하는 전통재배방식을 고수하며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재배기술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며 "빛에 민감한 버섯을 위해 LED전구를 달아 골고루 빛을 전달해 품질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팜파티와 버섯체험, 염색체험, 전시회 등 버섯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버섯연구회 총무, (주)해남버섯 사무국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정 씨는 "버섯을 재배하는데 부모님과 부인의 도움이 커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 덕뿐이다"며 "앞으로 농장을 규모화하고 새로운 재배 기술을 개발해 해남의 버섯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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