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 일번지 지역
갈두마을·칡머리로 불려

▲ 해남군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친숙한 관광지 땅끝마을. 땅의 끝은 바다와 가장 처음 맞물리는 시작의 공간이기에, 끝이라는 결말 속에서 다시금 희망을 꺼낼 수 있게끔 힘을 주는 곳이다. 2017년을 맞아 다시금 땅끝마을을 돌아보며 정유년 희망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 해남군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친숙한 관광지 땅끝마을. 땅의 끝은 바다와 가장 처음 맞물리는 시작의 공간이기에, 끝이라는 결말 속에서 다시금 희망을 꺼낼 수 있게끔 힘을 주는 곳이다. 2017년을 맞아 다시금 땅끝마을을 돌아보며 정유년 희망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의 고장 해남에는 자연·역사·문화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몰랐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해남의 관광자원을 구석구석 소개하는 문화관광해설사를 통해 해남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동시에 해남신문 자회사인 해남방송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감 넘치는 영상을 함께 전달코자 한다. <편집자주>

"시작이자 끝, 끝이자 시작
새출발과 희망의 상징 해남"

한국 대륙의 최남단 송지면 땅끝마을. 우리나라 국토의 머리인 백두에서 시작된 지맥이 땅끝에서 숨을 고르고 멈추어 선 곳이다. 북위 34도 17분 21초에 위치한 국토의 가장 마지막 지점이라는 지리학적 특성 덕분에 '땅끝'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땅끝에서 이전의 자신을 갈무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찾기 위해 땅끝을 방문코자 한다. 끝에서 다시 시작코자 하는 희망을 이끌어주는 공간임과 동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 국토순례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땅끝마을은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면 유원진과 한반도에서 가장 긴 사선으로 이어져 극남과 극북을 이룬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1000리, 서울에서 온성까지 2000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3000리 금수강산이라 부른다고 되어 있다.

예전에는 칡머리라는 뜻의 갈두(葛頭)마을로 불려왔다. 마을 내 갈두산에 칡이 많아 식량이 귀한 시절 칡으로 떡국을 끓여먹었을 정도였기에 붙은 지명이다. 땅의 끝 토말·지말 등의 명칭으로도 불렸으나 우리말 표기에 어울리게 바뀌었다.

지난 1986년 국민관광단지로 지정되고 2002년 땅끝전망대의 문을 열면서 갈두마을보다 땅끝마을로 회자되자 해남군은 지난 2008년 행정구역 명칭을 땅끝마을로 변경했다.

땅끝전망대 서쪽 아랫바다는 '댈기미'로 불린다. 댈기미에서 땅끝전망대(사자봉)을 보고 소원을 빈 뒤 곁에 아무도 없을 때 자갈을 집어 물속에 던지며 다시 한 번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나무계단 1000여개를 딛고 내려가면 땅끝탑을 만날 수 있다. 땅끝의 바닷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계단을 바닷가까지 설치해 희망점에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했다.

서쪽길로 굽이굽이 들어가면 갈산당을 만날 수 있다. 이 부근의 바다는 사재끝으로 불릴 만큼 물살이 세 여기만 통과하면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특히 경상도 사람들이 영광(칠산)바다로 조기잡이를 하러 다니던 때 삶과 죽음을 가르는 기로였으며, 뱃사람들은 갈산당 앞을 지나기 전 배를 멈추고 제를 올렸다.

땅끝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 매년 마지막 날과 새해의 첫날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전망대와 맴섬 인근 갈두항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2월과 10월에는 일주일 가량 맴섬 사이로 해가 떠올라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명소이다.

땅끝항(갈두항)은 예전부터 제주도로 통하는 중요한 뱃길이자 동아시아 3국 문화의 이동로였다. 미황사 창건설화에는 인도에서 돌배가 불상과 경전을 싣고 와 절을 지었다는 기록이 미황사 사적비에 새겨져 있다.

마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사재 끝이라는 샘이 있으며, 백두산의 천지물이 우리나라 산맥을 타고 내려오는 최종 종착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연숙 전남문화관광해설사는 "땅끝은 한반도 육지의 끝이자 바다로부터 유입되는 첫 땅이다. 땅끝과 땅의 시작이 공존하는 곳, 애국가에서 표현하는 삼천리 금수강산의 시작이 해남 땅끝마을이다"고 말했다.

 
 

서해바다·달마산 한 눈에… 땅끝전망대

땅끝전망대는 지난 2002년 문을 열었으며 높이 39.5m, 지하 1층 지상 9층으로 지어졌다.  동방의 횃불을 상징하는 형상이며 성화·횃불·등대·새싹·공룡·출항하는배 여섯가지 모습을 형상화했다. 땅끝탑과 연결되는 산책로 구간이 있으며, 경사가 가파른 편이다.

전망대 북쪽으로는 달마산이 이어지는 첩첩산중, 동쪽에는 너른 바다와 여객선·어선의 행렬, 남쪽에는 노화도·보길도 등의 섬, 서쪽은 양도·어룡도 등의 다도해가 펼쳐져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모노레일·자연사박물관 즐길거리도

땅끝마을에서 전망대로 향하는 샛노란 모노레일에 탑승하면 서해바다를 조망하며 편하게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왕복 주행시간은 13분이며 요금은 성인 5000원이고 편도 이용도 가능하다.
40여년간 수집된 고래상어·백상아리 등 해양생물자원 등 5만점을 전시한 해양자연사박물관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관광지다.

이외에도 해남의 특성을 담은 조각 작품이 설치된 땅끝조각공원, 캠핑과 바다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  등도 조성돼 있다.

 
 

청정바다가 키운 전복·김·멸치 수산물

해남의 수산물은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과 온화한 기후 속에서 자라 맛과 영양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있다. 해남 전복은 타지역 생산품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2014년 지리적 표시 수산물로 등록됐으며, 원기회복·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전복보다 먼저 지리적 표시 수산물로 등록된 해남김도 인기다. 해남은 지난해 물김 전국 생산량 25% 인 8만1059톤이 생산될 정도로 김 산업이 활성화돼 우수한 품질의 김을 생산하고 있다. 멸치·미역·다시마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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