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면 이진리 김양자(85) 할머니는 차가운 칼바람이 불었던 지난 25일에도 바닷가로 향했다.  발이 폭폭 빠지는 뻘 밭에서 한참을 웅크려 굴 한망태기와 감태를 담아온 김 할머니. 살갗이 에일 만큼 추운 날씨지만 맨 손으로 굴을 정성스레 손질한다. 연말에 집으로 올 자녀들에게 먹일 '꿀'이란다. 추위도 잊은 채 굴을 다듬는 모습에서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우리 자슥들이 타지에 있어도 참 잘혀. 아들내미도 연말인께 또 올수도 있다고 하던만. 혼자 산께 쪼깐만 한디 아그들 줄라고 쌀쌀 하제. 이것이 꿀인디, 얼른 하나 잡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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