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시·노래로 나누는 아픔
기금 모아 정의의 기억재단 기부

 
 

해남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故 공점엽 할머니를 비롯한 전국 피해 여성들의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를 세우자는 뜻을 담은 해남평화비(평화의 소녀상)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해남평화비(평화의 소녀상)는 지난해 해남군내 47개 단체가 연대·결성한 해남평화비건립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이 진행돼 군민 638명과 82개의 기관·단체·회사 등에서 3457여만원의 모금액을 모았고, 전남도청과 해남군에서 각각 2000만원과 700만원을 지원하면서 지난해 12월 해남공원에 건립하고 같은 달 13일 제막식을 가졌었다.

해남평화비 건립 1주년을 맞아 기념주간 행사가 진행되며, 해남교육희망연대가 주최하고 해남천주교회·해남교육지원청이 후원하며 해남나비와 한울남도아이쿱생협이 참여해 행사를 주관한다.

기념주간 행사는 '평화'라는 주제로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간 매일 다른 콘텐츠로 진행된다. 먼저 8일에는 해남천주교 교육관 2층 강당에서 재일동포 3세인 김기강 씨의 1인극 '자이니치 바이탈 체크'가 진행된다. 이 연극은 일제강점기 오빠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1세대 할머니가 겪은 삶을 토대로 역사와 현재를 그려낸 작품이다.

9일에는 한울남도아이쿱생협의 주관으로 자연드림 2층에서 영화 '할머니가 간다'가 상영된다. '할머니가 간다'는 2014 서울환경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90세의 두 할머니가 경제·성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나가는 내용을 재밌게 담아냈다.

10일에는 해남평화비 1주년 기념식이 오후 2시부터 30분간 해남공원 해남평화비 앞에서 진행된다. 시 퍼포먼스로 진행되는 이번 기념식은 공점엽 할머니를 기리는 마음과 올바른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인식을 바로잡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시 퍼포먼스 이후에는 자연드림 2층으로 장소를 옮겨 '한군과 복태'의 토크 콘서트로 기념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해남평화비 1주년 기념주간 행사에서는 정의의 기억재단에 기금을 기부해 오는 28일 한일합의 폐기 촉구 선언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8일 1인극은 성인 1인당 1만원의 티켓을 판매하며, 10일에는 해남 내 시민사회단체들에게 배부된 노란저금통 100개를 한데 모아 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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