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컨테이너 교실서 수업
내년말 준공 2018년 3월 개교 예정

▲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해남공고 모습.
▲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해남공고 모습.

지난달 29일 오후 2시 해남공업고등학교 신축 공사장.

수북히 쌓여있는 콘크리트와 철근 잔해들이 위압감마저 주며 전쟁 폐허지를 연상하게 한다. 수업이 한창일 때인데 본관 건물 철거와 관련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면서 소음과 함께 목이 컬컬할 정도로 분진가루가 느껴진다.

본관 철거로 교실이 없어지면서 임시로 지어진 컨테이너가 일부 교실로 활용되고 있는데 걸어다니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고 구조상 컨테이너 교실 안 중간에 큰 기둥 두 개가 자리하고 있어 자칫 안전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해남공고 증개축공사는 지난 2015년 황산공고가 해남공고로 통폐합되면서 전라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특성화 거점고등학교 육성을 위해 교육부에서 244억원을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 본관 건물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교실과 교무실 등을 짓고 기존 실습실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교실로 사용하던 본관이 철거되면서 학생들은 각 과 실습실과 동아리실을 교실로 사용하고 있고 5개 학급은 임시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올해 3월 공사에 들어가 2017년 2학기에 거점고를 개교할 예정였지만 설계과정이 늦어지며 11월에야 공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말 준공과 함께 201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사기간에 변수가 많아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공사가 늦어진 것은 당초 34학급 규모로 새 건물을 지으려고 했지만 학교 측이 해남지역 인구 추이나 중학교 졸업생 추이 등을 검토하며 학급수를 30학급으로 줄이고 실습실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설계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의 예측과 신속한 대처 부족으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안그래도 열악한 시설에 있었는데 공사한다고 더 열악한 시설로 옮기게 하고 결국 졸업 후에야 새 건물이 완공된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또 소음과 분진은 물론 컨테이너 교실의 경우 일부 비가 새는 등 학습권 피해에 대한 대책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건물 철거가 거의 끝나 소음과 분진피해는 더 이상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일부 컨테이너 교실에서 비가 새는 것은 냉난방시설이나 전기시설을 밖에서 연결하면서 여러 구멍들이 뚫려있어 실리콘 작업으로 보강공사를 계속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남공고 정행중 교감은 "특히 수업을 하는 데 있어 불편한 사항이 일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학교로 변모하기 위한 과정이다"며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어쩔 수 없는 측면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이나 불편사항을 주기적으로 수렴해서 더 큰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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