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요리촌 식당 손님 방문 줄어
AI 바이러스 고온 조리시 사멸

▲ 해남군내에서 AI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닭·오리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식당과 마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해남군내에서 AI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닭·오리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식당과 마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남에서도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남 닭요리촌에 그 여파가 미쳐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등 식당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닭·오리 판매량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아 타격이 적으며, 치킨집의 경우 매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산이면 금송마을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닭 3만 7379수와 달걀 6만5472개, 사료 21.7톤이 살처분됐고 인근 3km 이내 토종닭 74수, 오골계 103수, 거위 2수도 함께 매몰됐다.

AI는 해남뿐만 아니라 무안군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닭·오리 소비가 위축돼 식당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해남의 대표적인 요리로 손꼽히는 닭요리촌은 직격타를 맞은 상황으로, 일부 식당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자 하루 휴업하는 경우도 있었다.

AI가 발생하더라도 고온에서 조리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없지만, 해남에서 AI가 발생해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됐고 닭·오리 식당 이외에 다른 먹을거리가 많아 찾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닭요리촌 상인 A 씨는 "AI가 발생했다는 소식 이후로 손님이 뚝 끊겼고, 미리 예약을 받았던 서울 단체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매번 저녁 식사 팀을 4~5팀씩 받았지만 지금은 1팀도 간신히 받는 상황이어서 AI가 장기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 씨는 "AI로 인해 닭요리촌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며 "꾸준히 닭·오리를 찾는 손님들도 있지만 평소와 비교하면 극히 적은 숫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생닭을 판매하는 상가도 손님이 뜸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생닭 판매량이 40% 가량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읍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도 판매량이 적다는 것.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고 감염 시 치사량이 50% 가량이라는 정보 때문에 위축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아직까지 되돌아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마트 축산코너에서 판매하는 생닭 등의 가금류는 AI의 여파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해남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AI 발생 전까지 닭·오리고기 1577수 판매됐고 16일부터 29일까지 1886수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462수, 11월 3463수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해남진도축협 하나로마트도 마찬가지로 하루 평균 닭 40~50수, 오리 10~15수 가량 판매되고 있어 닭·오리 소비둔화 시기인 겨울철임을 고려했을 때 AI의 영향이 적다는 판단이다.

해남농협 하나로마트 축산코너 관계자는 "AI 발생 직후에는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AI 여파가 크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정보를 학습하면서 집에서 직접 조리해먹는 것에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해남 내 프랜차이즈 치킨집 대부분은 AI 이후에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와 평소와 같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매일 시장 내 치킨집도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본사에서 안정적으로 생닭을 공급하고 있어 수급에 차질이 없으나, 매일시장의 경우 AI가 장기화된다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AI 바이러스는 75도 이상 고온에서 5분 이상 충분히 조리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익혀 먹을 시 인체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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