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기(해남간척지쌀(주) 대표)
지난번 새만금의 대체어장을 국회에서 발표하고 난 이후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유는 새만금도 매몰비용이 많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지역을 사례비교하면서 개선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몇 분야를 나눠서 글을 올릴까 한다.
먼저 간척지 방조제란 해안에 밀려드는 조수를 막아 간석지(干潟地)를 이용하기 위해 인공으로 만든 제방이다. 조차(潮差)가 크고 해안의 경사가 완만한 곳이 적당하다.
세계가 감탄한 서산간척지 '정주영공법'은 건축학에도 없는 '유조선공법'이다. 1990년대 시화(유출입 조석량 9억㎥), 새만금(18억㎥), 영산강3단계(7억㎥) 등 대규모 간척사업의 착공 등 간척기술의 선진화에 접어들었다.
20년간 순수 국내 기술로 축조된 새만금은 '바다의 만리장성'이다. 방조제 높이와 단면은 1000년 빈도의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장인 33km, 밑 부분의 넓이는 평균 290m(최대 535m), 높이는 평균 36m(최대 54m)로, 총 1억 2000만㎥의 사석, 콘크리트 블럭, 돌망태 등은 공극이 커 연속되는 파력이 성토부까지 그 영향을 미치어 토립자가 흡출되므로 토립자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양층 사이에 화학섬유, 모래, 자갈, 조약돌순 등으로 2~3개 층의 필터공 설치를 하였다. 새만금의 제2호 방조제(가력도-신시도, 9.9㎞)는 방조제 최종 연결공사가 진행됐던 구간으로, 최대 수심(54m)과 초당 7m의 빠른 유속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의 첨단 공법이 총 동원됐다. 간극수압까지 공학적으로 계산하였다. 그러나 제2호 방조제는 1초에 1cm가 세고 있는 하나의 강(江)이었다. 강의 정의는 1초에 물이 1cm 이상 흐르는 것을 말한다.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강널말뚝 공법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서울 사당동과 부산지하철 공법인 천공공법을 사용하여 공사비를 부풀려 18억원을 회수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연간 237만명과 장비 91만대가 동원된 약 3조원이 든 공사다.
영산강3단계의 경우 방조제 재료층수는 3층으로, 재료는 새만금과 같은 공법으로 혼합필터를 사용하였다.
농어촌공사는 1988년 방조제를 통한 염수투입조사 즉, 방조제의 축조재료에 따른 염수투입량 조사 및 담수호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하였지만, 현장에서는 염분 투수가 되고 있다. 새만금, 영산강3단계간척지, 고천암, 사내간척지가 그렇다고 본다. 영암호 관리수위는 -1.45m, 금호호 -1.55m 등 10cm 차이로 금호호의 바닷물이 더 들어와 염분농도가 높다.(2011년 용역) 투수를 없애기 위해서는 관리수위가 -1.5m인데 관리수위를 0m로 하면 된다. 이런 조수차이를 없애면 간척지가 사라진다.
우리나라의 농업토목시방서 중에서 양수장, 댐, 수로 같은 것은 국제적으로 표준시방서가 있다. 간척지는 공학적으로 통일된 시방서가 없다. 중국의 신강, 위구르 간척염해지가 총 면적의 5.8%를 차지하고, 북한간척지도 마찬가지다. 간척지방조제가 세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쥬다지간척지의 지반은 자꾸 가라앉고 또 반대로 해면은 상승하기 때문에 국토유지에 위협을 느끼고, 또 하나는 EU농업정책에 의해서 경지의 15%를 감소하게 되어 있어, 간척지를 해면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조제는 공법적으로 한계가 있다.